실시간 참여와 댓글 '소통' 한 번에
공유 간편해 캠페인 빠르게 확산
기업들도 '매칭그랜트'로 동참
네카오 "플랫폼 통해 효율적 기부"
공유 간편해 캠페인 빠르게 확산
기업들도 '매칭그랜트'로 동참
네카오 "플랫폼 통해 효율적 기부"

네이버의 사회공헌 플랫폼 '해피빈'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경남·경북·울산 산불 피해와 관련한 누적 모금액이 약 127억원을 넘어섰다. 총 40만여 건의 기부가 집계됐으며, 해피빈 화재 재난·재해 분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금이 걷혔다. 같은 날,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도 약 101억원의 기부가 모이며 양사 기부 플랫폼을 통한 모금액이 총 230억원에 육박했다.
카카오같이가치에 모인 기부금은 대부분 이용자 개인이 직접 참여한 금액으로, 약 9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는 댓글 1건당 1000원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을 도입, '참여 기부금' 6억9000만원을 조성했다. 카카오 측은 "총 10억원 기부 목표를 설정했으며, 댓글 참여가 부족하더라도 부족분은 자체 기부로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은 식료품과 생필품, 구호 키트, 임시 주거비 등 이재민을 위한 실질적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모금은 연예인 인증, 오픈채팅방 공유, SNS 바이럴 등 참여 확산 요소도 크게 작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금 캠페인을 SNS에 공유한 지 단 4일 만에 약 120만 명이 참여하는 등 자발적인 기부 문화 확산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해피빈은 단순한 기부 중개를 넘어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한 나눔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추진 중인 'LH 나눔펀드 굿액션 캠페인'이 있다. 이 캠페인은 LH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된 기금을 활용해 고령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 등 '공간 복지'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해피빈은 "전국 3000여 명의 LH 임직원과 6000여 명의 일반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댓글 참여 방식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보여준 플랫폼 기반 기부는 '기부' 자체의 문턱을 낮추고 정의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과거 고액 기부자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클릭 한 번, 댓글 한 줄로 쉽게 참여하는 '일상 속 기부'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 후원과 사용자 참여를 결합한 '응원 댓글 기부' 방식은 기업과 이용자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집중 호우와 동해안 산불에 각각 22억원과 26억원을,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에는 약 48억원의 기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네이버 해피빈도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당시 91억원, 2022년 삼척 산불 때 31억원을 모금하며 재난 상황마다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 참여와 손쉬운 공유에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손쉽게 기부에 참여하고 응원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해피빈 측도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기부가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