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이즈 광산, 자동화로 40% 순이익률 달성..."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능가"
"인간과 AI의 협업이 가치 사슬 전체를 업그레이드"
"인간과 AI의 협업이 가치 사슬 전체를 업그레이드"

China National Coal Group이 운영하는 다하이즈 광산은 석탄 가격이 18% 하락한 2024년에도 91억 위안(약 12억 5000만 달러)의 매출과 38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명품 브랜드에 견줄 만한 마진율이다.
다하이즈 광산의 CEO인 량윈펑은 이러한 성공이 "총력전력"으로 추진한 자동화 혁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축되었던 계획이었지만, 우리는 기술적 도전을 극복했다"고 중국어 저널 오브 인텔리전트 마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전미석탄협회에 따르면, 다하이즈는 현재까지 건설된 탄광 중 가장 스마트한 탄광으로 인정받고 있다. 266제곱킬로미터에 걸쳐 32억 톤의 석탄 매장량을 보유한 이 광산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동화 수준은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2023년 생산을 시작한 이래, 다하이즈는 단 980명의 직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5G 연결 로봇, 자율 터널링 시스템, 석탄 추출부터 철도 차량 적재까지 모든 과정을 조정하는 AI 알고리즘을 감독한다. 량 CEO에 따르면, 각 근로자는 현재 연간 약 100만 달러 상당의 생산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하 640미터 깊이에서는 AI 유도 채굴 장비가 관성 항법과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로 석탄층을 채굴한다. 이 장비는 실시간으로 절단 경로를 조정하며, 물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작업에 단 4명의 승무원만 필요하다"고 량 CEO는 강조했다.
또한, 터널 검사 드론은 사람이 몇 시간 걸려 수행하던 작업을 단 8분 만에 완료하며, 자율주행 트럭은 지하 측위 시스템의 안내를 받아 안개와 먼지가 가득한 터널을 통과해 석탄을 운반한다. AI 기반 세척 공장에서는 한 명의 작업자가 하루에 1,100톤의 석탄을 처리할 수 있다.
다하이즈의 성공은 중국의 자동화 주도 성장 모델이 서구의 전통적인 노동 집약적 모델과 충돌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고임금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다하이즈는 스마트 기술이 생산성과 수익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의 AI 혁명은 석탄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징은 정부 자금, 5G 인프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철강, 화학 등 거의 모든 주요 산업을 변화시키는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중국 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구가 기존 노동 관행을 고수할 경우 생산성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량 CEO는 이러한 전환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자동화를 위해 처음부터 구축된 다하이즈에서 조차 경영진은 노동자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화'가 로봇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인간은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기술에 맞서 싸웠다"고 그는 언급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노동자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량 CEO는 전했다. "스마트화는 단순히 작업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힘든 작업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전체 시스템을 다시 배선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협업 방식을 바꾸고, 업무 수행 방식을 혁신하며, 가치 사슬의 모든 연결 고리를 크게 업그레이드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하이즈 광산의 사례는 첨단 기술과 인간의 협업이 전통적인 산업조차 어떻게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