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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미-인도 관세 갈등 속 인도 방문 예정

라브로프 "현재 푸틴 대통령 인도 방문 준비 진행 중"
모디 총리 작년 재선 후 첫 해외 방문국이 러시아였던 점 강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2022년 9월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2022년 9월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을 받아 조만간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인도 관계가 긴장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고 최근 인도의 ‘파이낸셜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RIAC)가 주최한 "러시아와 인도: 새로운 양자 의제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회의에서 "현재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비디오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초청을 수락했으며, 이번 방문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정확한 방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간의 고위급 방문 역사를 회고하며 "모디 총리가 지난해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차례"라며 양국 외교 관계의 상호적 성격을 부각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7월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회의 참석 이후 약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당시 방문에서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인도 방문을 공식 초청했으며, 이번 푸틴의 방문은 그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방문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인도 관계가 경색되는 시점에 발표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인도와의 전략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는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특히 군사 및 에너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인도는 러시아제 무기의 주요 구매국이며, 러시아는 인도의 핵 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한 인도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양국의 오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역, 에너지,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또한 현재 다극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러시아와 인도가 어떻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인도는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도 관계를 발전시키는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미-인도 관계가 일시적으로 냉각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인도 외교의 균형 잡기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인도 간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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