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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멕시코서 영향력 확대"...美 안보 위협 가중되나?

美, 화웨이 '스파이 혐의'로 제재...멕시코는 '5배 성장' 허용
"中, 멕시코 통해 美 정보 수집?"...사이버 안보 위협 우려
멕시코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 사진=로이터
미국이 '스파이 혐의'로 제재한 중국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가 멕시코에서 오히려 5배나 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 미국의 안보 위협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사이버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인 멕시코가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망명한 언론인이자 미주기구(OAS) 주재 니카라과 전 대사인 아르투로 맥필즈는 16(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의 멕시코 내 영향력 확대와 이에 따른 미국의 안보 위협 가능성을 경고했다.

맥필즈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과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하에서 중국 통신 회사 화웨이는 간첩 행위, 공갈, 미국 영업 비밀 절취 음모 등 다양한 혐의로 금지, 제재 및 기소되었다"고 언급하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내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이러한 혐의와 기타 혐의를 부인했지만,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멕시코에서 입지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유럽 의회는 화웨이 로비스트들의 이 지역 정치 권력의 가장 중요한 중심지 중 한 곳에 대한 대규모 침투를 규탄했다. 또한 당국은 공산주의 거대 기술 기업과 관련된 뇌물 수수 및 부패 사례를 보고했다.

화웨이가 5G 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생활 침해 및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맥필즈는 "이 아시아 회사는 5G 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적이고 매우 민감한 정보의 통제 및 수집 혐의로 인해 여전히 불신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술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모든 정부 기관에 화웨이가 제조한 통신 장비 사용을 근절하도록 지시했다"고 상기시켰다.

화웨이의 성장세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1987년에 공식적으로 출범한 화웨이는 수년에 걸쳐 전화 수입업체에서 1780억 달러(2581712억 원)의 가치를 지닌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여 170개국에 진출했다. 또한 화웨이는 2022년 이후 멕시코에서 5배 성장했으며, 6400만 달러(928억 원)를 투자했고, 멕시코와 나머지 라틴 아메리카를 포괄하는 기술 지원 데이터 센터를 설치했다.
20년 넘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화웨이의 정부 및 군과의 관계, 제재 위반 및 불공정 무역 관행, 중국의 특혜 정책, 미국 및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간첩 또는 파괴 행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화웨이에 대한 국가 및 경제 안보 우려를 제기해 왔다.

멕시코가 중국 국영 통신 회사인 유니콤(Unicom)30년간 자유로운 운영 허가를 내준 사실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맥필즈는 "멕시코는 또한 중국 국영 통신 회사인 유니콤(Unicom)을 환영하여 30년 동안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광범위한 라이선스를 제공했다""화웨이와 유니콤은 여러 국가에서 정부 및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 AI를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유럽 의회에 대한 화웨이의 로비 활동과 쿠바 내 중국 스파이 기지 문제를 연결 지으며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분석하기도 했다. 맥필즈는 "유럽 의회 고위 인사들에게 뇌물과 선물을 제공한 최근 사건은 화웨이와 중국의 국내 정치 개입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제 및 수집, 자유 세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그들의 확고한 전략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바의 중국 스파이 기지 역시 미국에 대한 전략을 확인시켜주었다""최근 몇 년 동안 화웨이와 ZTE는 스파이 기지 근처 지역을 포함하여 쿠바에 관여해 왔다. 이 전략은 민감한 정보 자원을 수집하는 동시에 미국 국가 안보에 전례 없는 사이버 위협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경고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화웨이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맥필즈는 "화웨이는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상업 활동에도 위협이 된다. 경제적 건전성과 공급망 보안은 종종 중국의 상업적 야망의 희생양이 된다. 중국의 소위 모든 민간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절대적인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맥필즈는 멕시코가 화웨이 및 유니콤과 같은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멕시코는 간첩 행위와 공산당과의 강력한 관계 때문에 미국에서 금지된 화웨이, 유니콤 및 기타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국경과 가깝다는 사실은 여전히 미국과 멕시코 안보에 명백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맥필즈는 "멕시코는 중국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재검토해야 한다. 이는 협상의 여지가 없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문 앞에 와 있다.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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