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리 인상 후 경제 영향 평가 주력
"인플레, 급격한 금리 인상 수준 아냐"
트럼프 관세 정책 등 해외 불확실성 주시
엔화 강세 흐름 속 시장 예측은 엇갈려
"인플레, 급격한 금리 인상 수준 아냐"
트럼프 관세 정책 등 해외 불확실성 주시
엔화 강세 흐름 속 시장 예측은 엇갈려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일본 국내 경제와 물가가 대체로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3월 5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속도는 우리가 매번 금리를 인상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탄 리서치와 토탄 ICAP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1%로 전망하고 있으며, 5월에는 19%, 6월에는 30%, 7월에는 25%, 9월에는 19%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1월 금리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회의는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물가는 쌀 가격 급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 식품을 제외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도 긍정적인 신호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금요일 발표한 춘계 임금 협상 1차 집계에 따르면, 평균 기본급 인상률은 3.84%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수요일 일본 국회에서 "해외 경제와 물가 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 회피를 위해 엔화를 매수하고 있으며, 금요일 현재 엔화는 달러당 약 148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성 투자자들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엔화 강세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반면, 일본은행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미일 금리 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화요일 현재 엔화에 대해 133,902개의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일주일 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일본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일본은행이 향후 금리 인상을 꺼린다고 믿는다면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결정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중한 통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일본은행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