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유럽 시장, 미국 침체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 견고

은행 대출 증가와 독일 경제 부양책이 성장 견인
무역 갈등은 변수, GDP 약 0.5% 감소 시킬 수도
2016년 6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DAX 보드의 독일 주가지수 앞에서 트레이더들이 책상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6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DAX 보드의 독일 주가지수 앞에서 트레이더들이 책상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 주식 시장이 은행 대출 증가, 인플레이션 완화, 독일의 경제 부양책 등에 힘입어 2025년 초부터 미국 시장을 크게 앞지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는 유럽 경제의 성장세를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MSCI 유럽 통화동맹 지수는 올해 들어 8.6% 상승한 반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5% 하락했다.

미국 침체 우려 속 빛나는 유럽 시장


미국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S&P 500'매그니피센트 7'(대형 기술주) 기업들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럽 시장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유럽 주식은 미국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성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시장이 219.8%의 총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유럽 시장은 105.4%에 그쳤으나, 2025년 들어 이러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유럽 시장 성장 요인


유럽 시장의 회복력 뒤에는 여러 긍정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선거 이후 독일 정부는 부채 한도를 우회하여 5,00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정체되었던 유럽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글로벌 중앙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3년 말부터 가계 및 비금융 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도표에 따르면, 은행 대출은 금융 위기(2008)와 팬데믹(2020) 시기에 급격한 감소를 보였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3개월 이동평균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동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는 국방 예산 증액 계획은 유럽 경제 통합을 강화하고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의 핵심 인플레이션은 현재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미국보다 약 3배 높지만, 2022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유럽 경제의 도전 과제와 전망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는 중요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위협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유럽 GDP를 약 0.5%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현재 1%로 예상되는 GDP 성장률을 고려할 때 상당한 타격이다. 유로존의 대미 수출은 GDP의 약 3%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무역에 대한 전반적인 의존도는 더 크다. 수출에 의존하는 유럽 경제는 관세 관련 혼란에 취약하다.

또한 재정 적자 문제도 있다. 독일과 같은 국가들은 재정 여력이 증가했지만, 모든 유럽 국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높은 재정 적자(GDP의 약 6%)는 재정 유연성을 제한하며, 이는 더 넓은 유럽 안정성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유럽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는 입장이다. 무역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유럽의 은행 대출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어려운 10년을 거친 후, 유럽은 회복력과 새로운 낙관론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요한 질문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