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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효과', 중국 기술주 '세븐 타이탄' 주가 상승 촉진

중국판 '매그니피센트 7', 미국 기술 거물들과 경쟁 구도 형성
AI 혁신 통한 중국 기술주 재평가, 글로벌 투자자 관심 집중
딥시크(DeepSeek)가 중국 주식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고 UBS는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DeepSeek)가 중국 주식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고 UBS는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AI 비용 절감 기술을 선보인 이후 중국 주요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미국 거대 기술주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세븐 타이탄(Seven Titans)'으로 명명된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샤오미, 반도체 제조 인터내셔널(SMIC), BYD, JD.com, 넷이즈의 시가총액은 2024년 말부터 최근까지 약 26% 상승했다고 지난 주말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반면,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은 같은 기간 약 17% 하락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중국 기술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UBS 증권의 중국 전략가 멩 레이는 딥시크의 AI 혁신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술주들의 가치 평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홍콩 시가총액은 중국 최대 국영 대출 기관인 중국 공상은행과 석유 대기업 페트로차이나를 넘어섰다. 샤오미와 BYD 역시 페트로차이나에 근접하며 중국 기술주들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 프랭크 벤짐라는 중국 당국의 주택 및 주식 시장 지원, 낮은 밸류에이션, 실적 회복 징후 등을 중국 기술주 강세의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0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딥시크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I는 지난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뜨거운 주제였다. 리창 중국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에서 생성형 AI 모델 적용을 지원하는 'AI 플러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AI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중국 경제 계획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정샨지에 위원장은 스타트업 및 초기 단계 기업 지원을 위한 국가 벤처 캐피털 지도 펀드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이 펀드는 지방정부 및 기타 출처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약 1조 위안(1,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국가 주도 혁신 캠페인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받아왔지만, 딥시크의 성공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중국 최대 위탁 칩 제조업체 SMIC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국내 칩 공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SMIC의 시가총액은 미국 칩 제조업체 인텔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주식은 과거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전력이 있다. 프랭크 벤짐라에 따르면, '세븐 타이탄'의 랠리가 지속될지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아직까지 디플레이션 탈출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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