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브레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
"4주 만에 딥시크 급 성능 도달"
오픈소스로 개발…타사, 학계 공급 예정
대만 정부, 'AI 주권' 위해 30억달러 투입
"4주 만에 딥시크 급 성능 도달"
오픈소스로 개발…타사, 학계 공급 예정
대만 정부, 'AI 주권' 위해 30억달러 투입

대만 최대 규모 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이 자체적인 중국어 기반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이 AI 기술 경쟁 분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폭스콘은 지난 10일 중 AI '폭스 브레인'을 공개했다. 기계 학습(ML)을 통해 자연어 처리, 수리·논리적 추론을 하는 AI로 서버 개발과 데이터 분석, 코드 생성, 의사 결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 과정에서 폭스콘은 하드웨어 분야 주요 파트너인 엔비디아와 적극 협력했다. 엔비디아의 H100 GPU 120개와 퀀텀-2 인피니밴드, 네모(NeMo) AI 서비스 등 서비스까지 폭넓게 활용, 4주 만에 AI를 높은 수준까지 학습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콘퍼런스에 참여해 '오픈소스에서 프론티어 AI로: 기초 모델 구축과 맞춤화, 확장'이라는 주제로 폭스 브레인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 중 눈여겨 볼 부분은 폭스 브레인의 라이벌로 중국의 AI '딥시크'를 직접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이다. 폭스콘 측은 "폭스 브레인은 딥시크에 비하면 아직 조금 뒤쳐져 있다"면서도 "4주 간의 학습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중국에서 2023년 7월 설립된 AI 전문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말 공개한 '딥시크 V3' 모델과 올 1월 공개한 '딥시크 R1'를 통해 적은 개발 비용만으로 오픈AI, 메타, 구글 등 미국 대기업 AI에 버금가는 고성능 AI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딥시크는 모든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나, 이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논란이 일어 세계 각국에서 이용 금지 조치됐다. 대만 역시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에서 딥시크의 이용을 금지했다.
폭스콘의 AI 관련 움직임은 이후 대만 정부 차원의 AI 정책, 중국과의 경쟁과도 연계될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 폭스 브레인은 오픈소스 AI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폭스콘은 이후 타 기업과 연구진에 폭스 브레인 관련 컴퓨팅 코드를 제공, 활용하게끔 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의 지난해 말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AI 주권' 확립을 위해 향후 3년 동안 30억 달러(약 4조3700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컴퓨팅 능력을 20페타플롭스에서 24배 수준인 480페타플롭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탕펑 대만 전 수위(디지털)발전부 장관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유포하는 거짓·왜곡 정보의 수가 지난해 기준 216만건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는 2023년 133만건 대비 60% 증가한 것"이라며 "대만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LL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