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타림분지 셴디타커1 유정서 270일간 시추..."마지막 900m에 300일 걸려"
자체 개발 시추장비로 12개 암석층 뚫어..."에너지 안보 강화 기대"
자체 개발 시추장비로 12개 암석층 뚫어..."에너지 안보 강화 기대"

셴디타커1 유정은 아시아 최초의 '초심층' 유정으로, 개발에는 상당한 기술적 난관이 있었다. 왕춘셩 유정 관리자는 "약 1만m까지 시추하는 데 270일이 걸렸지만, 마지막 900m를 개방하는 데만 300일 이상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1만m 이상 시추 과정에서 우물벽 불안정, 시추도구 손상, 지하 누출 등 여러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석유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만2천m 깊이까지 시추 가능한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신화통신은 "자체 개발 기술로 12개의 암석층을 뚫어 5억 년 전 형성된 지층까지 도달했다"며 "이는 중국의 에너지 자율성과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5억5,3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국내 생산량은 2억1,280만 톤으로 1.8% 증가했다.
2023년 5월 시작된 타림 분지 탐사를 통해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매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샘플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지질 단면도를 작성해 추가 탐사와 자원 추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시추공은 1989년 과학 연구 목적으로 개발된 러시아의 콜라 초심파 시추공 SG-3로, 깊이가 12,262m에 달한다. 셴디타커1 유정은 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시추공이 됐다.
중국은 이번 초심층 유정 개발 성공을 통해 심층 에너지자원 개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에너지 자급률 제고와 안보 강화라는 국가 전략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