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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유 수요 정점 임박...에너지 안보 고려한 脫석유화 가속"

작년 수입 1.9% 감소...전기차 보급·정유설비 축소 영향
중국 다롄 석유화학공사의 오일 탱크 근처에서 중국해운회사(COSCO) 선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다롄 석유화학공사의 오일 탱크 근처에서 중국해운회사(COSCO) 선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정책과 신에너지차(NEV) 보급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국에 따르면 2024년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키어런 톰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석유 수요의 구조적 약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루베니연구소의 리 쉐롄 선임 분석가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30년경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추세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인은 전기차 보급 확대다. 중국의 NEV 판매는 지난해 중반부터 내연기관차를 추월했다. 전기차 충전소도 2024년 9월 기준 1,143만 개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수송용 연료가 중국 석유제품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전기차 보급은 원유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유 설비 축소도 추진하고 있다. 2024-2025 에너지효율·탄소 감축 실행계획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정제능력을 연간 10억 톤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脫석유화가 환경보다는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금속에너지안보기구의 다케하라 미카 연구분석과장은 "중국이 미국의 위협에 대비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석유 소비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천연가스(40%), 석탄(7%)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비상시 미국에 의한 석유 공급망 차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원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0년대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국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무역산업연구소의 카즈히코 연구원은 "배럴당 40~50달러대 원유 가격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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