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포드, 150% 관세 압박에 중국행 차량 선적 중단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F-150 랩터, 머스탱 등 모델 수출 제한
"관세 장기화 시 신차 가격 인상 불가피"... 1,080억 달러 비용 부담 전망
2023년 4월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에 전시된 포드 레인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4월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에 전시된 포드 레인저. 사진=로이터
포드 자동차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주요 차종의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최대 150%에 이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중국 시장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1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포드 측은 19일 성명을 통해 "현재의 관세 상황을 고려해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드는 이번 주부터 F-150 랩터, 머스탱, 미시간에서 생산된 브롱코 SUV와 켄터키에서 제작된 링컨 네비게이터 등 주력 모델의 중국 선적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일부 차량이 150%에 달하는 고율 관세에 직면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처음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드의 완성차 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엔진과 변속기의 중국 수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에서 제조되는 링컨 노틸러스 모델은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선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약 8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신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포드의 딜러 대상 내부 메모에 따르면, 회사는 관세가 지속될 경우 차량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발표된 자동차연구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25% 자동차 수입 관세로 인해 2025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약 1,0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수치다.

미·중 무역갈등은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적 관세(reciprocal tariffs)' 조치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세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을 전 세계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완성차 역시 여러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는 이러한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자동차 관련 관세에 대한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기존 관세에 대한 면제를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자동차 산업에 일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포드의 중국 수출 중단 결정은 미·중 무역갈등이 실제 비즈니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다.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생산 기지 이전, 공급망 재구성, 가격 인상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경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또한,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같은 미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드의 결정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다른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