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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 관세 협상서 ‘콩·쌀’ 수입 확대 검토…요미우리 “트럼프 압박에 양보안 모색”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양보안으로 콩과 쌀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상호주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일부 농산물 수입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촉발된 경기 침체 우려와 시장 불안정을 완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첫 번째 양자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단은 일본의 자동차·쌀 시장 장벽을 지적하며 “일본은 육류, 수산물, 감자 수입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발표하는 무역장벽 보고서에도 포함돼 있으며 일본 언론은 백악관 협상장 테이블 위에 이 보고서가 놓여 있는 사진을 주목했다.
협상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 수석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직접 집무실로 불러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다음 주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과 양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일본 수출품에 대해 최대 24%의 관세를 부과 중이며 대부분은 90일 유예된 상태다. 그러나 자동차에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보편적 10% 관세도 유지되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 수출의 핵심 품목으로 관련 산업의 부담이 크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 측에 “협상 우선순위를 명확히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쌀에 대해 “70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는 국제 시세를 반영하지 않은 과거 기준에 따른 과장된 수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산 쌀의 주요 생산지는 민주당 성향의 캘리포니아주로,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쌀 수입을 협상 우선순위에 둘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일본은 최근 자국산 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트럼프 관세 이전부터 쌀 수입을 점차 늘려오고 있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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