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위) 주석은 지난 18일 연례 금융가 포럼에서 "증감위의 업무를 감독하기 위한 시장, 금융 전문가, 학자, 언론들의 목소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 주석은 "금융시장 개혁이라는 과제는 중국 현대화의 결정적 특성이며,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중요한 참여자이자 구축자"라며 증감위가 국내외 시장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상장을 위한 채널을 확대해 더 많은 외국 기관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투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증감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말 중국이 일련의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은 이후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가 6거래일 만에 20% 이상 치솟은 것을 언급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이 모멘텀을 소중히 여기고 개혁을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우 주석 연설 이후 △중국 시장 규제의 포용성과 적응성 강화 △고품질 기술기업의 더 많은 기업공개와 합병 촉진 △더 많은 장기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제안으로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중국 기관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 총국장은 금융기관들이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 지원에서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빚에 허덕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위한 금융 선택지가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자격을 갖춘 모든 이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권 당국은 물론, 각종 기관들이 경제 지원에 대한 언급을 하고 나선 것은 지난 3분기 성장률 둔화가 중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5% 경제성장률 달성에 악영향을 끼칠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말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급등하며 훈풍이 불고 있는 자국 증시가 다시 흔들릴까 경계하는 목소리에 증권 당국이 다급하게 시장 참여자들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는 4.7%의 둔화세로 돌아선 수치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으로 정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성장률이 더 하락하며 1∼3분기 성장률 4.8%를 기록,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이후 지난달 24일 판궁성 인민은행장과 리 총국장, 우 주석 등 3대 금융 수장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은 연일 시장 부양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특히 이날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LPR를 0.25%p 인하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조한 성장률 지표가 악영향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경제가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간 성장률 목표 약 5%에서 더 멀어진 후 중국 증권 당국이 올해 세계 증시 최대 활황을 보인 중국 증시의 정체를 막고자 매력 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