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특히 미국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5% 이상에 달하자 투자자금 유입이 꾸준한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의 수요 유입이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의 회사채에 1870억 달러(약 260조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급증한 수치다.
통신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의 거시경제 전망 개선에 고무되어 있으며 회복 탄력적인 소비 지출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 유입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경제가 위축될 확률은 3월의 38%에서 13%로 떨어졌다. 반면에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 이후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최근 은행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의 수요 유입으로 올해 미국의 달러 표시 회사채, 주식 및 머니마켓펀드(MMF)는 지지력을 보여 왔다. 특히 미국 회사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공급이 거의 2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으나 강력한 수요가 매물을 모두 흡수했다.
브레킨리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리서치 책임자인 니콜라스 엘프너는 우량 채권 수익률이 5% 이상에 달하자 전통적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동과 남미 지역에서도 채권 매수세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투자등급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수요가 중요한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 위험 헤지 비용도 안정세다. 블룸버그는 일본 투자자들의 헤지 비용이 하락세를 보였고 유로존 투자자들의 헤지 비용도 상승세를 보인 뒤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월 말 이후 하락세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위험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JP모건의 신용 전략가인 나다니엘 로젠바움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관련해 향후 몇 차례의 연준 회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재료다.
PGIM의 투자등급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데이비드 델 베키오는 미국 기업들이 장기물 채권을 발행하는 한 해외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키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장기물 회사채 시장에서 미국 채권의 비중은 75%에 달한다.
그는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에 관심이 있다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미국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회사채가 계속 혜택을 보고 있으며 미국 시장으로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