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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참사속 탈출 돕고, 부상자 후송 의인들 희생정신 빛났다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JC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 불이 나 10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 버스의 처참한 내부 모습.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JC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 불이 나 10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 버스의 처참한 내부 모습. /뉴시스

13일 밤 10시 11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JC에서 경주 IC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관광버스 화재가 발생해 버스가 전소됐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탑승자 20명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난 버스에서 승객을 구조하려던 시민 1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변을 당한 승객들은 한화 케미칼 퇴직자 모임 회원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업체 한화케미컬의 1979년 입사 동기, 퇴직자로 확인된 이들은 중국여행을 다녀온 뒤 대구공항으로 귀국해 울산 방면으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컬 관계자는 "운전사와 여행 가이드를 포함한 관광버스 탑승자 20명 중 14명은 2011년과 2012년에 회사를 은퇴한 사원과 부인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들은 모두 79년 6월 입사 동기들로 퇴직 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우의를 다졌던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인원은 이들의 지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수십 년간 회사에 다녔던 분들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며 "은퇴한 분들이지만 회사에서 지원할 방법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버스 화재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부상자를 직접 병원으로 옮기거나 생존자 탈출을 도왔던 의인들의 활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직후 불이 붙은 버스에서 탈출한 부상자들은 멀리 몸을 피하지도 못하고 주변에 주저앉았고 이 광경을 목격하고 차를 세운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에 태웠다. 그중 한 명은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중상자였다.

사고 여파로 고속도로에 늘어선 차량 행렬을 고려할 때 마냥 구급차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울산요금소 쪽으로 차를 몰았고, 운전하면서 119에 전화를 걸어 "어느 병원으로 옮기면 되느냐"고 물었다.

119 안내를 받아 남구 좋은삼정병원에 도착한 남성은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휠체어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사고 소식을 접하지 못한 병원 직원이 어리둥절한 채로 휠체어를 밀고 오자 차에서는 신체 곳곳이 그을리고 연기 냄새를 풍기는 부상자 4명이 내렸다.

부상자가 응급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남성은 자신의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병원을 떠났다.

화재 현장에서도 또 다른 의인의 희생이 목격됐다.

불이 붙은 버스 출입문이 콘크리트 분리대에 막히는 바람에 생존자들은 반대편 유리를 깨고 탈출해야 했다.

이때 한 남성이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고,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는 등 본인도 다쳤다.

그는 부상자들과 함께 울산 동강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가벼운 치료만 받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 역시 주변에 이름이나 연락처 등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다.

17명의 사상자는 낸 참사 속에서 탈출을 돕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의인들의 희생정신이 우리사회에 살아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버스 타이어가 터져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산 울주경찰서가 버스 운전기사 이모(49)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상)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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