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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예멘 모카 항구 점령…유가 하루 4% 급등,105달러 돌파

친이란 후티 반군, 예멘 모카 항구 장악하며 홍해 남단 진격
브렌트유 배럴당 105달러 돌파…호르무즈 이어 홍해 수송로 위기
미 재무부 추가 제재 단행…트럼프 지지율 고유가 여파로 하락세
9월 9일(현지시각) 예멘의 알하즘 인근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 대원들이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9일(현지시각) 예멘의 알하즘 인근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 대원들이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친이란 후티 반군이 예멘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하고 홍해 남단 요충지까지 진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유가는 하루 만에 4%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예멘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의 해안 진격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의 모카 장악과 해협 위기


후티 반군은 예멘의 핵심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반군은 홍해 남단 관문인 하니시 제도까지 진격했다.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영향력을 대폭 강화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이 집중되는 통로다.

예멘 정부군은 두바브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 두바브는 페림섬 맞은편에 위치한다. 예멘 정부군은 이 지역 통제권 유지를 해협 장악 저지의 핵심으로 본다. 이번 진격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직접 지휘 아래 이뤄졌다.

모하메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은 자신들의 작전이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멘 공격이 멈추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스 그룬드베르 유엔 예멘 특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후티 반군이 핵심 해협 입구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행의 자유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미스 무샤이트에서는 민방위 당국이 24시간 동안 4차례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석유 수송로 차단 우려와 유가 급등

공급로 차단 우려로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를 넘었다. 유가는 하루 만에 4%가량 상승했다.

후티 반군 인도주의 작전 조정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제외한 타국 선사의 홍해 항행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항로에 의존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던 길목이다.

미국 정부는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호위에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교전 재개로 통항 정상화 흐름은 다시 꺾였다.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일 평균의 50% 수준이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국 무인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 대리 세력을 지원하는 기업과 개인을 겨냥해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 제재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전쟁 자금 줄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치적 여파와 향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 버티고 있으나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전쟁 종식 시한을 언급했다.

연료비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결정한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고를 이란에 전달하며 후티 반군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 고위 관리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번 사태는 2026년 2월 말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해상 충돌의 연장선에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전쟁에 가담했다.

반군은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동연구소(MEI)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후티 반군의 이번 공세가 미국의 중동 핵심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속적으로 타격해 미국과의 안보 연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의 군사 방어막이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실질적 한계를 인식시켜 사우디를 미국으로부터 분리해 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향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에 맞서 공동 대응을 펼칠지가 이번 중동 충돌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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