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최대 1000억달러 넘을 수도…이르면 내주 발표·이달 20억달러 이상 첫 집행"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내 최대 8기의 원자력발전소와 텍사스 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으며 전체 투자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4조11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원전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설계가 적용되고 일부 원전에는 한국형 APR1400을 사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에너지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두 건의 투자사업을 발표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투자 세부 내용과 발표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최대 원전 8기…첫 사업 AP1000 가능성
막판 협상 중인 사업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최대 8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원전 투자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적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건설 일정과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소유한 부지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건설되는 원전에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설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는 현재 AP1000 원전 2기가 있다.
한미 양측은 최대 8기 가운데 일부를 한국전력공사의 APR1400 설계로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형 원전과 소형 원자로 건설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력의 약 5분의 1이 원전에서 나오지만 신규 원전 건설은 최근 수십 년간 크게 둔화했다.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신규 원전 건설에 800억달러(약 107조2880억원)를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자금은 일본과의 무역합의에 따른 투자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 텍사스 가스발전 약 200억달러
또 다른 투자사업은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발전소다.
사업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6조8220억원)로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두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은 이달 말까지 20억달러 이상(약 2조6822억원 이상)을 초기 자금으로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올해 대미 투자 후보 사업의 상업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국영 기관을 설립했다.
후보 사업은 이후 한미 양국 투자위원회의 검토를 거치며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업을 추천하는 구조다.
투자는 한국 정부 자금으로 여러 해에 걸쳐 집행될 전망이다. 한미 합의에 따라 연간 투자 한도는 200억달러(약 26조8220억원)다.
◇ 3500억달러 투자 약속 첫 본격 집행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적용하는 대부분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이와 별도로 미국산 에너지를 1000억달러(약 134조1100억원)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약 201조1650억원)는 미국 조선업 투자에 배정돼 있다.
나머지 2000억달러(약 268조2200억원)는 반도체, 원자력,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합의 이후 구체적인 투자사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 내에서는 불만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관세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 국회는 지난 3월 관련 합의를 승인했다.
WSJ는 원전과 천연가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해 관세 협상에서 끌어낸 해외 투자 약속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측은 미국 원전 투자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미국 내 원전 공급망 구축과 향후 원전 수출 기반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