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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 연속 상승 4.88%…14년 5개월 만에 최고

가계대출 금리 4.96%·신용대출 6.49%…시장금리 상승 영향
고정형 주담대 5.11%로 통계 작성 이후 첫 5% 돌파
수도권 3040세대의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3040세대의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4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2개월 연속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8%로 집계됐다. 전월(4.66%)보다 0.2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지난 5월(4.32%)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5.11%로 전월(4.88%)보다 0.23%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3.97%)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53%에서 4.76%로 0.23%P 올랐다. 지난 6월(4.27%)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4.2%로 전월(35.3%)보다 1.1%P 하락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에서 24.0%로 0.5%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5%에 육박했다.

9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전월(4.76%)보다 0.20%P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1월(5.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4.43%)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0.53%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3%에서 6.49%로 0.16%P 올랐다. 지난 6월(5.72%)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2월(6.58%)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35%에서 4.57%로 0.22%P 높아졌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장단기 시장금리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다.

9월 중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17%로 전월(2.97%)보다 0.20%P 상승했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도 4.35%에서 4.53%로 0.18%P 올랐다.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대체로 0.2%P 내외 상승한 것이 대출금리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고정형 주담대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4%P 오른 것이 상승에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출금리 흐름에 대해서는 시장금리 움직임과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이달은 23일까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0.07%P 올랐고, 은행채 5년물은 0.16%P 하락했다"며 "지표금리를 따라간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산금리 조정도 있어서 월말까지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9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4.49%로 전월(4.30%)보다 0.19%P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4.21%에서 4.37%로 0.16%P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38%에서 4.63%로 0.25%P 올랐다. CD 91일물과 은행채 단기물 등 단기시장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전월(4.40%)보다 0.17%P 상승한 연 4.57%를 기록했다.

은행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5%로 전월(3.21%)보다 0.24%P 올랐다. 정기예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14%에서 3.39%로 0.25%P 상승했다.

CD와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3.53%에서 3.69%로 0.16%P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지난 4월(3.07%)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예금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 상승폭을 웃돌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P로 전월(1.19%P)보다 0.07%P 줄었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0%P에서 2.21%P로 0.01%P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69%), 상호금융(3.44%), 새마을금고(3.62%)에서 각 0.07%P, 0.05%P, 0.05%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3.81%)만 0.07%P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9.80%), 신용협동조합(5.25%), 새마을금고(4.97%)에서 각 0.43%P, 0.03%P, 0.20%P 내리고, 상호금융(5.09%)만 0.16%P 올랐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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