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9월 신규 코픽스 0.25%p 상승
변동금리 대출 비중 62.3%…이자 부담 확대·연체 우려
변동금리 대출 비중 62.3%…이자 부담 확대·연체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등 준거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은 준거금리 변동분이 재산정 주기에 따라 기존 대출에 시차를 두고 반영돼 연말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주의 상환 부담 확대가 연체와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경우 은행의 대손충당금 등 연말 건전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금리 상승으로 연말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 가 높아지면서 은행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동결이 은행 주담대 금리의 동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담대 금리는 상품 유형에 따라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등 서로 다른 준거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되며 이들 지표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의 금리 전망과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년 고정형이 연 4.63~6.66%, 6개월 변동형이 연 4.41~6.51% 수준이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연 4.284%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점인 연 4.655%보다 0.371%포인트 낮아졌지만 연초 연 3.497%와 비교하면 0.78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도 은행채 금리가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든 비용을 반영하는 지표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달라지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코픽스는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작지 않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62.3%를 기록했다. 변동형 대출은 약정된 주기에 따라 금리가 재산정되므로 준거금리가 상승해도 기존 차주의 대출금리가 즉시 바뀌지는 않는다. 이후 재산정 시점에 금리 변동분이 반영되는 만큼 차주별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시점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은행권의 수익성과 건전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와 부실채권이 늘면 대손충당금 적립 등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자이익 증가분이 건전성 관련 비용으로 상쇄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 상승만으로 연체나 부실채권 증가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영향은 차주의 상환 능력과 향후 금리 흐름, 건전성 지표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는 기준금리와 주담대 금리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대출 준거금리와 재산정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변동금리 대출은 준거금리 변화가 약정된 주기에 따라 반영돼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에 시차가 생길 수 있으며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은행의 건전성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이자 부담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예를 들어 7~8월 금리 인상분이 10월에 반영되는 등 앞으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은행권도 순이자마진 개선 여부뿐 아니라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손상차손 등 비용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