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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다시 4000달러 붕괴…달러 강세에 연준 금리 인상 경계

현물 금 0.5% 하락한 3995달러…12월 금리 인상 확률 80%, 물가 지표에 촉각
지난 2012년 12월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발레르나의 발캄비 금 정련공장에 금 알갱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12월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발레르나의 발캄비 금 정련공장에 금 알갱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다시 온스당 4000달러(약 5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 2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번 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995.89달러(약 529만5000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0.71% 내린 온스당 4009.60달러(약 531만3000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전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4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 가치 2주 만의 최고…높은 국채금리도 금값 압박


이날 미국 달러 가치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0.3% 상승하며 약 2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금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진다. 이는 국제 금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금값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채권과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글로벌 금융거래업체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강세와 높은 미국 국채금리가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높은 국제유가에서 비롯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약 15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다시 공격하면서 중동의 원유 공급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을 높여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 28일 금리 동결 전망…12월 인상 가능성 80%


금융시장의 관심은 28일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도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동결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향후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해 얼마나 강한 경고를 내놓을지가 중요한 변수라는 의미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를 드러낼 경우 달러와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면서 금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도 주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은행도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글로벌 채권금리와 환율을 통해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PCE 물가 지표가 분수령…390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


금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29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살펴보는 지표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이번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에반젤리스타 CEO는 연준이 예상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거나 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경우 금값이 4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3900달러(약 516만8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줄어들 경우 금 시장의 하락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금과 함께 다른 귀금속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은 현물 가격은 1.4% 하락한 온스당 53.16달러(약 7만400원)를 기록했다.

백금은 1.8% 내린 온스당 1499.60달러(약 198만7000원), 팔라듐은 2.6% 하락한 온스당 1022.87달러(약 135만5000원)에 거래됐다.

금융시장은 이번 주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국 물가 지표를 통해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될지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달러 강세와 높은 국채금리,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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