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청라 4000명 집결·KB 여의도 본관 재건축
신한 을지로·우리 남양주 거점화
영업점 2년 새 141곳 감소
AI·데이터·IT 중심 본사 기능 강화
신한 을지로·우리 남양주 거점화
영업점 2년 새 141곳 감소
AI·데이터·IT 중심 본사 기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대형 거점을 중심으로 계열사와 디지털·IT 등 그룹의 핵심 기능을 재배치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부터 법적 본점 소재지를 서울 중구에서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변경했다.
지주와 하나에프앤아이를 시작으로 하나은행·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 등 10개 관계사 직원 약 2200명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기존 청라 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인력까지 합치면 약 4000명이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서울의 핵심 거점을 다시 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관을 지하 8층~지상 34층, 연면적 약 10만4800㎡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2028년 착공해 2033년 전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금융은 을지로에 지상 40층, 높이 172m 규모의 신한금융타워를 2031년까지 조성하고 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캐피탈 등 흩어진 비은행 계열사의 주요 기능을 집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명동 우리금융디지털타워를 매각하는 대신 경기 남양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통합 IT센터 ‘디지털 유니버스’를 구축한다. 여의도에는 우리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투자 계열사를 모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면 기존 은행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줄줄이 처분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양평동·신당동·독산동 등 건물 10곳을 매물로 내놨고, 신한은행은 명동 신한익스페이스와 성수동 합숙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역삼하이츠 저층부 매각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명동 디지털타워와 ABL생명 여의도 사옥,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영업점 등을 정리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대면 창구의 필요성은 줄어든 반면 AI·데이터·IT와 계열사 협업을 담당하는 본사 기능의 중요성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2023년 말 2826개에서 2025년 말 2685개로 2년간 141개 감소했다. 주주환원과 생산적 금융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재원 마련 필요성도 부동산 매각을 재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좋은 입지에 대형 본점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금융사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부동산 보유 자체보다 계열사 간 시너지와 디지털 전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간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