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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0년물 국채 6% 돌파…글로벌 '모기지 대란'에 英 부동산 시장 '암운'

-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 연 6% 돌파…시장 금리 급등에 주담대 상품 잇따라 철회
- 잉글랜드은행 "2028년까지 500만 가구 상환 부담 증대"…주택 승인 건수 2023년 후 최저
- 현지 전문가 "고금리 장기화 시 2026년 하반기 주택 가격 하락 불가피…2027년 이후 완만한 회복“
영국 런던에서 카나리 워프의 스카이라인 앞으로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에서 카나리 워프의 스카이라인 앞으로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6%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요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이란 관련 걸프 지역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며 전 세계 가계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세는 모기지 금리를 압박하며 영국 주택시장의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28년 만에 6% 뚫린 영국 국채


영국 금융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1일 장중 연 6%를 넘어선 뒤 이튿날 6% 선 직전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출 조달 비용의 기준이 되는 2년물 소니아(Sonia) 스왑 금리도 한 달 새 27bp(1bp=0.01%p) 상승해 연 4.68%를 기록했다.

니컬러스 멘데스 존 차콜 매니저는 고정금리 대출 조달 비용이 약 0.33%포인트 높아져 대출 기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비용이 치솟으면서 영국 금융권에서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주담대 상품이 철회됐고 연 5% 미만 고정금리 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은행(BoE)은 2028년 말까지 주담대 상환액 증가에 직면할 가구를 500만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걸프 분쟁 발생 이전 전망치보다 100만 가구 이상 확대된 수치다.

500만 가구 덮친 이자 폭탄

BoE는 평균적인 주택 소유자의 월 상환액 증가분을 45파운드(약 8만 2800원) 수준으로 계산했다. 다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5만 가구의 월평균 증가액은 170파운드(약 31만 2800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리처드 메렛 알렉산더 홀 전무는 과거 연 1.14%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차주의 월 상환액이 기존 550파운드(약 101만 원)에서 1,650파운드(약 304만 원)로 세 배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출 부담 증가는 주택 시장 위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의 주택담보대출 승인 건수는 2023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전국주택금융조합(Nationwide)은 9월 주택 가격 상승률이 202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담대 금리는 걸프 분쟁 이후 100bp 이상 급등해 연 7.28%를 기록하며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역시 최초 고정금리 기간 10년 이상 대출의 평균 금리가 8월 기준 연 3.43%로 전월 대비 8bp 상승했다.

전문가 "2026년 주택 가격 하락 불가피…2027년 이후 회복"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영국 주택시장이 단기적인 정체 또는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그룹 새빌스(Savills)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반등 영향으로 2026년 영국 주택 가격이 약 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부동산 포털 라이트무브(Rightmove) 역시 구매력 악화와 재고 증가를 이유로 올해 주택 가격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등 일부 기관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2027년부터 주택 가격이 3% 수준의 완만한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이에 연동된 BoE의 통화정책 향방이 향후 영국 주택시장의 연착륙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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