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정오 착륙… 하와이·괌 거쳐 대만 방공 식별 구역 수호 전선 투입
총 80억 달러 66대 계약의 첫 인도분… 소프트웨어 결함 및 외교 일정 맞물려 인도 지연 겪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일주일 만의 도착… 美 "정책 불변" 속 양안 방공 억지력 재편 가속
총 80억 달러 66대 계약의 첫 인도분… 소프트웨어 결함 및 외교 일정 맞물려 인도 지연 겪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일주일 만의 도착… 美 "정책 불변" 속 양안 방공 억지력 재편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본토에서 출발해 하와이와 괌을 경유한 F-16V 2대는 10월 2일 정오(현지시각) 대만 동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타이둥현 즈항(志航)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대만이 해외에서 '신규 제작' 전투기를 인도받은 것은 1990년대 후반 프랑스 미라주 2000과 미국 F-16 A/B 도입 이후 약 29년 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 축소나 지원 패키지 보류를 둘러싼 대만 내부의 안보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점에서 첫 실전 기체가 도착함에 따라, 중국의 대만 침공 의지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실질적 방위 공약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2일(현지시각)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F-16V 블록 70 전투기 2대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실전 배치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총 80억 달러 규모 66대 계약 첫발… F-16 보유량 200대 돌파 눈앞
이번에 도착한 F-16V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19년 공식 승인한 8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약에 따른 첫 인도분이다.
대만 공군은 기존에 운용 중이던 140여 대의 노후 F-16 A/B를 2023년까지 F-16V 사양으로 성능 개량(업그레이드)을 완료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신규 생산되는 블록 70 기체 66대가 순차적으로 인도되면, 대만은 총 200대 이상의 최신 F-16V 전력을 보유하게 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손꼽히는 단일 기종 대규모 공군 전력을 갖추게 된다.
다만 당초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될 예정이었던 인도는 비행 제어 및 복합 항전 소프트웨어 통합 결함 등 기술적 문제로 인해 수년간 일정이 지연되어 왔다.
특히 이번에 도착한 2대 역시 지난 8월 말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마찰을 고려한 듯 하와이에 수 주일간 발이 묶이며 정치적 배경을 둘러싼 무성한 억측을 낳기도 했다.
구리슝(顧立雄·웰링턴 구)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이날 입법원(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형 F-16V 전투기들이 차례로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며, 당연히 연말까지 이번 2대만 인도받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후속 기체들의 연내 추가 도착을 공식화했다.
AESA 레이더·첨단 전자전 탑재… 中 스텔스 J-20 대응력 강화
F-16V 블록 70은 4.5세대 전투기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최신 기종이다. 노스롭그루먼의 첨단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APG-83 SABR)와 최신 모듈형 임무 컴퓨터,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IRST), 현대화된 전자전 재머 슈트를 대거 탑재했다.
이를 통해 스텔스 성능을 갖춘 중국 공군의 5세대 주력 전투기인 J-20(젠-20)이나 첨단 J-16을 원거리에서 선제 탐지·추적하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D 암람(AMRAAM) 및 최신 정밀유도무기를 정밀 투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비록 미국이 군사 기밀 유출 및 중국과의 전면적 군사 충돌을 우려해 F-22 랩터나 F-35 스텔스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데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으나, F-16V는 매일같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중국 군용기들을 요격하고 동부 해안의 제공권을 방어하는 핵심 억지 전력으로 활약하게 된다.
정상회담 직후 인도… "2028년 이전 무력 침공 희박" 관측 속 안보 억지
이번 F-16V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묘한 대중·대만 외교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직후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대만 무기 지원 패키지를 일시 보류한다고 밝히며 양안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듯했으나, 2025년 12월에는 1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완급 조절을 이어왔다.
미국 안보 당국자들은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가 예정된 2028년 초 이전까지는 중국의 전면적인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나 구리슝 국방부장은 "형태와 수단이 바뀔 뿐 대만을 무력으로 병합하려는 중국의 근본적인 야욕은 결코 변한 적이 없다"며 군사적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베이징 당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공급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반발해 왔으며, 이번 F-16V 착륙에 대한 공식 논평에는 즉각 응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전투기 인도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우리는 대만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전역의 친구 및 동맹국들과 함께 공동의 번영, 안보, 가치 증진을 위해 확고히 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근거한 방어용 무기 공급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