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자리 2만9000명 그쳐…시장, 10월 인상 확률 25% 안팎으로 낮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지난달 기준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이달에 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12월 다시 인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정책당국자들이 이미 이달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피하고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으며 이날 발표된 예상보다 약한 고용보고서가 이런 기조를 유지하게 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만9000명 증가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9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8월 고용 증가폭도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8월 4.1%에서 9월 4.2%로 올랐다. 다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한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실업보험 청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광범위한 해고 증가가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했다.
◇ “서두를 이유 줄었다”…10월 인상 기대 후퇴
당시 연준 정책당국자들은 이란 전쟁과 다른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연준 고위 인사들이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의 10월 인상 기대는 빠르게 약해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기 전에 경제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동결할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고용지표로 볼 때 노동시장은 안정적이라면서도 연준이 더 주의해야 할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선물시장도 움직였다.
로이터 보도 시점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5%로 낮아졌다.
연준은 오는 10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 JP모건 “10월 인상하려면 매우 강한 CPI 필요”
시장에서는 9월 고용보고서보다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10월 결정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 둔화가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과열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연준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다시 검토하려면 매우 강한 CPI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로는 12월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전제는 9월과 10월 물가지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흐름이 계속되는 경우다.
빌 애덤스 피프스서드 이코노미스트도 9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휘발유 가격, 지정학적 상황이 이달 말 연준 결정에 이번 고용보고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물가 판단에 사용하는 지표 기준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은 3.4%로 나타났다.
연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낮았다.
◇ 10월 쉬어도 연말 인상 가능성 남아
10월과 12월의 금리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노동시장과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의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세 둔화는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반면 물가는 여전히 목표보다 높아 연준이 긴축을 끝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장기 국채금리도 이번 주 한때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넘어서는 등 높은 차입비용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는 추가 지표를 확인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한 뒤 물가 압력이 계속될 경우 12월에 다시 인상하는 경로가 시장의 주요 시나리오로 부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10월 인상 가능성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반영하는 반면 12월에는 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갈 가능성을 매우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국 이달 FOMC의 핵심 변수는 고용보다 물가로 옮겨가고 있다. 10월 회의 직전 발표될 CPI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음을 나타낼 경우 연준의 선택지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