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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소진 연말까지 관리 '고삐'… 실수요자 전전긍긍

대출총량 한달새 증가액 7조2918억… 새 목표치 1818억 초과
주택가격·전월세 상승에 실수요자들 대출 또 막힐까 초긴장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거리에 ATM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거리에 ATM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확대했지만 한달도 안돼 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목표치를 넘어섰다. 주택가격과 전월세 상승 등으로 실수요자들은 대출이 또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규제 강화로 주택구입 등 신규 대출이 크게 늘기는 어렵지만 기존 대출 이자와 원리금 상환 부담 자금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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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52조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4조9700억원보다 7조2918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이 지난달 말 금융당국과 협의해 새로 설정한 연간 증가 목표인 약 7조1100억원을 1818억원 넘어섰다.
앞서 5대 은행은 지난달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기존보다 확대했고 이에 따라 약 2조7800억원의 추가 여력이 생겼다. 그러나 추가 여력이 부여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책대출 제외 증가액이 새 목표치를 웃돌았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별도 관리 항목이 증가액에 포함돼 있어 이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단순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별로도 가계대출 관리 상황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은 연간 목표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고, 다른 2곳도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 요인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년 대비 증감폭 기준으로 볼 때는 신용대출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수요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대환대출보다 신규 고객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해당 은행은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메리트가 크게 없는 상황이므로 관련 거래가 활발하진 않고 신규 고객의 수요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5대 은행 전체 신용대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5292억원으로 지난달 말 109조5718억원보다 426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대출 증가세와 상품별 흐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정책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5082억원으로 지난달 말 782조1192억원보다 611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20조6119억원으로 6611억원 감소했고, 신용대출도 426억원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데는 정책대출 유동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주택금융공사 계정으로 이전되면서 은행이 보유한 대출 잔액에서 빠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정책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고금리 상황에서는 주택 구입 등 신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어렵지만 기존 대출의 이자와 원리금 상환 부담에 따른 자금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 규모만 일률적으로 관리하기보다는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대출 여력을 확보하면서 정책자금 공급 규모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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