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사거리 두 배 늘린 국산 미사일, 바다의 눈 KDDX와 손잡고 적진 겨눈다

- 방위사업청, 제177회 방추위서 함대함유도탄-II 기본전략안 가결
- 총사업비 1조 6300억원 투입…스텔스 기체·터보팬 결합 사거리 360km 확보
- 한화오션 7000t급 KDDX 6척 탑재 연계…시스키밍 고도제어 등 시험평가 직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국 방위사업청이 차세대 구축함에 탑재할 신형 함대함 미사일의 사업추진기본전략을 공식 의결하며 장거리 해상 정밀타격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군사 전문 매체 조나 밀리타르는 9월 25일(현지시각) 방위사업청이 기존 해성 미사일 대비 사거리를 최대 두 배 늘리는 총사업비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6300억원) 규모의 획득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5000t급 신형 함정보유를 포함한 주변국 해군력 팽창에 맞서 한국 해군의 차세대 수상함 작전 반경을 넓히려는 조치다.

사거리 360km 확장 목표


방위사업청은 2026년 8월 11일 제17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함대함유도탄-II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2028년부터 2039년까지 총 1조 6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개발 주관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맡고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시제품 제작과 체계 연동을 분담한다. 전체 사업 일정은 2033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 뒤 2034년경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단계로 짜였다.
해상 타격 능력 확충은 변화하는 동북아 해양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조치다. 북한 해군은 최근 최현함과 강건함 같은 5000t급 신형 구축함을 전력화하며 원거리 해상 전투 능력을 키우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주변국의 수상함 작전 역량 강화에 대응해 적 대함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적함을 선제 무력화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 수단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텔스 터보팬 기술 전환


신형 미사일은 한국 해군이 주력으로 운용해 온 해성(SSM-700K)을 차례로 대체한다. 해성의 유효 사거리는 약 150km 이상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함대함유도탄-II는 사거리를 300~360km 수준으로 두 배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사거리가 두 배로 늘어나면 아군 함정이 적 사정권 밖에서 표적을 타격할 수 있어 해상 생존성이 크게 개선된다.

핵심 기술 변화는 추진체와 기체 외형 설계다. 기존 해성의 터보제트 엔진 대신 연료 효율이 뛰어난 터보팬 엔진을 탑재해 순항 거리를 비행 한계치까지 확장한다. 기체에는 적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저피탐 스텔스 형상을 도입한다.

개발 과정에서는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천룡(KALCM)의 비행 제어와 유도 기술 자산이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원거리 해상 이동 표적을 탐지할 복합 센서와 자율 표적 식별 기능의 세부 탑재 범위는 추가 결정을 거칠 예정이다.

차기 구축함 탑재와 전력화 과제


함대함유도탄-II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를 주력 플랫폼으로 삼는다. KDDX는 7000t급 스텔스 구축함으로 총 6척이 건조된다. 한화오션이 2026년 7월 첫 번째 함정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맺었으며 해군 인도 목표 시점은 2032년이다. 신형 미사일이 일정대로 양산되면 KDDX 함정 체계에 직결돼 해군 수상 타격전의 중추 전력으로 자리잡는다.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 설계 기술을 해상 유도무기로 전환하려면 고난도 시험평가를 거쳐야 한다. 파도에 밀착해 비행하는 해면 밀착(시스키밍) 고도 제어와 고속 기동 해상 표적을 정밀 추적하는 복합 탐색기 성능 검증이 필수 과제다.

함정 발사 순간 초기 기동 속도를 확보해 줄 보조 추진 부스터 결합도 거쳐야 한다. 방위사업청은 2028년 체계개발 착수 전까지 상세 규격을 확정하고 KDDX 함정 건조 공정과 미사일 양산 사이의 일정을 조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