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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5.208%…19년 만의 고금리에 채권 매수론 부상

블랙록 “매력적인 금리 장기간 확보할 기회”
은퇴자·중기 자금 투자처로 주목…추가 금리 상승 위험은 남아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증시와 차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고금리가 채권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4일 5.208%까지 올라 지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국제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최소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국채금리는 25일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경제에는 부담 요인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비용을 높여 투자와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미닉 파팔라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거의 동시에 상승하며 자동차 대출을 비롯한 소비자 금융 금리도 10년물 국채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불리한 고금리는 돈을 맡기거나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반대 효과를 낸다.

파팔라도 전략가는 “높은 금리가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만큼 저축자와 투자자에게는 혜택을 준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저축과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소득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블랙록 “높은 금리 장기간 묶어둘 기회”

물가상승 기대를 제외한 미 국채의 실질금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유가가 급등한 지난 2월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장기 국채 투자자는 현재의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리할 수 있다.

스티브 라이플리 블랙록 아이셰어즈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공동책임자는 “현재 수준에서 매우 매력적인 금리를 고정할 강한 기회가 생겼다”며 “이는 ‘세대에 한 번 올 법한 소득 기회’”라고 평가했다.
채권은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존에 발행된 저금리 채권의 가격은 떨어진다. 반대로 새로 채권을 사는 투자자는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미 국채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면서 정기적인 이자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활용한다.

파팔라도 전략가는 현재와 같은 높은 국채금리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투자자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을 꼽았다.

향후 5~10년 안에 주택 구입 등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도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더 오를 수도…시장 타이밍 노리지는 말아야”

그러나 현재 금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적으로 장기채를 매수하는 데에는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리거나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미 국채금리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국채금리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라이플리 공동책임자는 “투자자가 채권을 살 때 자신의 투자 기간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정도 투자할 것인지 장기간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단기간 운용할 것인지에 따라 적절한 상품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장기채 투자를 주저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만기가 3개월 이하인 미 국채에 투자하는 단기 국채 ETF 같은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팔라도 전략가도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전체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투자전략을 모두 버리기보다 높아진 채권 이자수익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산 배분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에 따라 현재의 미 국채금리 상승이 차입자와 주식시장에는 부담이지만 채권 투자자에게는 이전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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