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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새판짜기] 수소경제 '2.0' 전환…시장·생태계 연결이 열쇠

"목표 컸지만 시장 작아"…기술·생산 넘어 수요 창출에 방점
AI·반도체 대형 전력수요 공략…장기·예측 가능한 정책 뒷받침
한국공학한림원과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수소경제의 실제 시장 형성을 위해 생산부터 저장·운송, 발전과 모빌리티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공학한림원과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수소경제의 실제 시장 형성을 위해 생산부터 저장·운송, 발전과 모빌리티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

수소경제의 무게중심을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에서 실제 시장을 만드는 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소를 필요로 하는 대형 수요처를 먼저 확보하고 생산부터 저장·운송, 발전과 모빌리티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수소경제 2.0'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은 국내 수소산업이 기술 확보와 생산 기반 확대에 힘을 쏟았지만 이를 실제 수요와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장은 지난 7년의 성적표에 대해 "목표는 컸고, 반면 시장은 작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공급 확대에 앞서 수소가 필요한 시장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단장이 수소경제 2.0의 방향으로 제시한 것도 "필요한 곳에 먼저, 전주기는 함께, 청정화는 단계적으로"다. 생산 능력이나 개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생산과 공급망, 저장·운송, 발전·활용을 함께 움직이자는 의미다.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돼야 개별 분야의 투자도 실제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첫 단추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주목받는다. AI 확산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막대한 신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과제가 부상하면서 이를 수소발전의 초기 시장과 연결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단장도 메가프로젝트가 "수소의 첫 대형 고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수요처가 확보되면 수소발전뿐 아니라 생산과 공급망의 투자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론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등을 연계해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흩어진 산업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는 것도 과제다. 지금까지 개별 분야의 기술과 사업을 각각 육성했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수요를 출발점으로 생산과 공급망, 저장·운송, 발전과 모빌리티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형성돼야 생산설비 확대와 인프라 구축이 뒤따르고 이는 다시 활용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이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단계를 넘어 생산과 공급망, 발전, 저장·계통, 모빌리티와 지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수소경제 2.0을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려면 기업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정책의 일관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기 지원책을 반복하기보다 수소 생산시설과 인프라에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소희 국회수소경제포럼 연구책임의원은 "기업이 긴 호흡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해야 하는 만큼 정책 역시 장기적이고 일관되며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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