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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직면한 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 부담

환율 급등에 CET1 하방 압력 확대 우려
3분기까지 CET1 관리 선방…4분기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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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급등하면서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상승이 비이자이익의 환평가손실에 반영되고, 주주환원율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등 미·중 무역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고, 한·미 관세 협상도 장기화되고 있어 금융지주들은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31원)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했다. 14일 장중 1435.5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소폭 내리면서 142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한국 기업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1400원 후반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환율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도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게 되고, CET1 하락으로 이어진다. 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은 0.01~0.03%포인트(P)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4대 금융의 상반기 말 평균 CET1은 13.38%로, 지난해 말보다 0.39%P 올랐다. 증권가에선 3분기 CET1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4분기다. 4분기 초입부터 환율이 크게 오른 데다 1400원 후반대로 향할 경우 CET1이 하방 압력이 커지고 13%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서다. CET1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기준이 된다. 보통 13% 이상이 될 때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은행 업종은 9월 말까지는 강세를 시현했지만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이 최근 주가 상승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한·미 통상협상 관련 불확실성 해소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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