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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 리더십] 신학기號 수협은행…실적개선·M&A 추진 '금융지주 전환 시동'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협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협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지난해 11월 새롭게 키를 잡은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연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새 도약에 나선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지난해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내면서 견고한 이익 창출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대주주인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상환을 계기로 금융지주 전환을 공식화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회사 확보를 위한 M&A에 나섰지만 건전성 악화 우려로 결국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올해 금리인하기 진입으로 캐피털 등 피인수 금융사들의 부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적중하는 분위기다.

이에 연내 공격적인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 행장이 수협은행의 중장기 목표인 'Sh금융지주'(가칭) 설립의 초석을 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회 배당 줄이고 M&A 실탄 확보 나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3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수협은행의 이익잉여금이 1조2612억 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수협은행의 이익잉여금은 6021억 원 남짓이었다. 이후 △2020년 7114억 원 △2021년 8743억 원 △2022년 9920억 원 등 점차 확대되다 역대 최대 순이익 2376억 원을 거둔 2023년(1조1303억 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공적자금 상환 이전에는 수협은행 자본비율이 10.9%를 넘을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한 수협중앙회에게 공적자금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당을 하게 돼 있어 이익이 나더라도 내부유보를 할 수 없었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의 배당금을 재원으로 이를 상환하기 시작하면서 수협은행이 곳간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수협은행도 이익의 내부 유보가 가능해졌고, 순이익도 크게 늘면서 이익잉여금이 점차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협은행이 M&A를 위한 실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협은행이 비은행 금융사 인수 자금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협중앙회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거나, 이익잉여금을 내부 유보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 670억 원을 중앙회에 배당으로 올려보내기로 했다. 전년(800억 원)보다 감소한 액수로, 배당성향도 33.7%에서 28.4%로 낮아졌다.

지난 1월 열린 2025 수협은행 비전 선포식에서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사진=Sh수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열린 2025 수협은행 비전 선포식에서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사진=Sh수협은행

금리인하로 피인수 기업 건전성 개선 전망…M&A 타이밍 보는 신학기號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취임 이후 비은행 금융사 M&A 추진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 행장의 M&A 결정 타이밍에도 이목이 쏠린다. 2030년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의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 행장 임기 내 최소 1개의 자회사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 2조1항1호에 따라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자회사가 없어 M&A가 필수다.

금리인하기 본격 진입으로 올해부터 캐피털 등 금융사들의 부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가 M&A의 적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자본비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다. 비은행 금융사의 자산을 인수하면 위험가중자(RWA) 규모가 커져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기조로 피인수 금융회사의 부실이 줄어들더라도 넉넉한 자본 버퍼가 없는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캐피털,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하려 했지만 건전성 악화를 우려로 접었다.

추세적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넉넉한 자본 버퍼를 확충하지는 못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30%로 국내은행 평균 15.58% 보다 소폭 낮았다. 수협은행의 BIS 비율은 iM금융(14.61%), BNK금융(14.13%), JB금융(14.27%) 등 지방금융지주 보다는 높았지만 주요 시중은행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 행장도 무리한 M&A는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행장은 지난달 14일 방카슈랑스 역량 강화 및 비이자이익 사업 활성화를 위한 '2025년 방카 Sh MDRT(Millon Dollar Round Table)' 발대식에서 "M&A는 쉽게 해서는 안 될 일인 만큼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겠다"며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탄탄하게 한 뒤 M&A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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