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 베트남, 대만 등 주요 수입국을 ‘최악의 무역 장벽국’으로 지목하고 50%가 넘는 관세를 적용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연간 평균 2100달러(약 30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4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관세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수입품에 최소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79%의 초고율 관세가 적용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은 오는 9일부터 54%의 관세가 적용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한 국가에는 추가로 25%가 더해진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베트남, 대만,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의류·전자제품 주요 수입국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품목은 전자기기, 신발, 장난감, 의류 등이다. CNN은 중국, 베트남, 대만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노트북·태블릿 규모만 472억달러(약 67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하며 소비자 전자기기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련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에드 브지트와 부사장은 “현 재고가 소진되는 3~4개월 뒤인 개학 시즌과 연말 쇼핑 시즌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 역시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해 미국 수입 신발의 약 70%인 185억달러(약 26조6000억원)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난감은 중국산 비중이 77%에 달하며 미국 장난감협회 그렉 아언 회장은 “이같은 관세는 장난감 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중국산 장난감 가격은 최소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 부문도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의류를 수입했으며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도 이번 관세 대상에 포함돼 26~49%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CNN은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세금재단을 인용해 “관세는 수입업체에 부과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가구당 연평균 2100달러(약 30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미국 내 생산품에는 관세가 없다”며 자국 내 제조업 회귀를 주장했지만 CNN은 “미국에서 생산을 전환할 경우 단가가 오히려 높아져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는 다음달 2일부터는 소액 직구 상품, 즉 800달러(약 110만원) 미만의 상품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셰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물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