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HD현대삼호·미포조선, LNG 연료선 등 20척 수주 '잭팟'

마리나키스, 미·중 갈등 격화 속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처 전격 변경
그리스 캐피털 마리타임,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에 20척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체결
캐피털 마리타임 & 트레이딩 코퍼레이션의 선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피털 마리타임 & 트레이딩 코퍼레이션의 선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회장.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리스 선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털 마리타임이 약 155000만 달러(22509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계약을 한국 조선소 두 곳과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 항만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3(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캐피털 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에 8,800TEU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척당 약 14000만 달러(2033억 원), 84000만 달러(12198억 원)에 발주할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장거리 운항을 위해 LNG 연료 탱크를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 조선소 택한 배경은 '미국리스크 피하기'


뿐만 아니라 캐피털은 HD현대미포조선에도 스크러버를 장착한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각각 척당 5500만 달러(798억 원)4500만 달러(653억 원)에 계약, 71000만 달러(1310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 소형 선박들은 향후 선박 내 CO₂ 포집 시스템 장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조 동력 장치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곧 체결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 인도는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캐피털 마리타임을 주시하는 관계자들은 "캐피털이 이 크기 범위와 약간 더 큰 선박에서 현대적인 컨테이너선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회사가 한국 조선소의 슬롯 확보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선박 관련 제안이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캐피털 마리타임은 작년 중국 뉴타임즈 조선에 8,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한 적이 있으며, 4,300TEU급 및 7,000TEU급 선박에 대한 중국 내 다른 컨테이너선 건조 슬롯도 알아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다른 비중국계 선주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조선소와의 협상은 이달 예정된 미국 청문회의 추가 정보를 기다리며 상당 부분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만 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발주처 변경'


미국 무역대표부는 오는 417, 중국 소유 선박이 미국 항만 입항 시 최대 100만 달러(145220만 원)의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규칙 제안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건조 선박을 운영하는 선박의 경우, 선단 내 해당 선박 비율에 따라 척당 최대 150만 달러(217830만 원)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온 상황이다.
제안에 따르면, 주문량의 50% 이상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거나 향후 24개월 이내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될 예정인 선박을 보유한 운영사는 미국 항구 입항 시 척당 최대 100만 달러(145220만 원))의 수수료를 물게 된다. 이 제안에 대한 시행 청문회는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회장은 이번 주 뉴욕 연설에서 "용선주들이 미국을 오가는 화물에 대한 위험을 우려해 단기적으로 중국산 선박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 속에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상황이 이중 시장을 만들고 결국 소비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나키스 회장의 이번 한국 조선소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는 지난달 캐피털 마리타임이 한국의 한화오션에 재래식 연료 추진 방식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을 발주한 데 이은 것이다. 이번 주 한화오션 측에서 익명의 선주로부터의 주문으로 확인된 이 32DWT급 선박 2척은 척당 약 13000만 달러(18878600만 원)에 계약돼, 최근 몇 주 동안 캐피털 마리타임의 한국 조선소 투자액은 총 181000만 달러(26284억 원)에 이르게 됐다.

그리스 선주인 마리나키스 회장은 현재 VLCC,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및 석유 제품 운반선,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LPG 운반선, 액화 CO₂ 운반선, 플랫폼 공급 선박 등 최소 80척에 달하는 신조선 주문 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