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AIST 총동문회 2020 신년교례회에 참석해서 100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KAIST 동문 중에서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장 의장이 최초다. 이전까지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억원을 낸 것이 최고금액이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2기 위원장을 지낸 장 의장은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1991년 KAIST에 입학, 전산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고박사과정을 밟던 중 1997년 게임회사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했다. 2005년에는 검색 전문업체 '첫눈'을 창업해 이듬해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다. 2007년에는 게임 개발사 블루홀(현 크래프톤)과 벤처캐피탈 본엔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크래프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했다. 장 의장은 2019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자 47위에 올랐으며 그의 재산은 약 1조4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KAIST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일반인 중에는 고인(故人)이 된 류근철 전 모스크바 국립공대 교수가 지난 2008년 578억원, 정문술 미래산업 고문이 지난 2001년과 2014년 515억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KAIST 발전기금 기부금액은 누적기준 3338억원이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이 기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동문이 아닌 일반인이 38%다. 발전기금 중 동문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