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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킴 카다시안 속옷브랜드 ‘키모노’명칭에 일본인들 ‘기모노’모욕 ‘분기탱천’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기사입력 : 2019-06-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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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이 최근 런칭한 보정속옷 '키모노'를 홍보하고 있다.
미국의 모델 겸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신의 보정속옷 브랜드에 ‘키모노’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일본의 전통적인 옷을 모욕했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킴은 보정속옷 ‘키모노 인티메트’에 대해 “여성의 체형이나 곡선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보정속옷 브랜드 명에 ‘키모노’를 사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기모노’를 경시하고 있다고 하여 많은 일본인이 반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의 오오이시 유카 씨는 BBC에 대해 기모노나 일본문화에 대한 경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내게 기모노란 아이의 성장, 약혼, 결혼, 졸업을 축하할 때 몸에 입는 특별한 옷이지만 평상복으로 착용하는 분들도 많다. 이번에 킴이 발표한 속옷은 일본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변형한 말장난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모노나 일본문화에 대한 리스펙트가 없는 제멋대로 행동이지만, 그녀나 그녀의 비즈니스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문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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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랑스러워 하는 전통복장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


킴은 지난해 명품 키모노 상표등록을 했고 ‘키모노 보디’ ‘키모노 인티메츠’ ‘키모노 월드’에 대해서도 이미 상표등록 출원을 했다. 킴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동안 피부의 색감에 맞는 보정속옷을 찾지 못한 것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고 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키모논 보정속옷은 9가지 색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XXS에서 4XL까지 사이즈가 있어 다양성 있는 브랜드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모노 전문가들은 보정속옷과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기모노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기모노의 원형이 되는 복장은 15세기경에 등장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성인식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행사나 축제로 쓰인다. 일본문화에서 중요한 문화적 의의를 지닌 기모노라는 단어를 상표 등록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중에는 속옷브랜드가 전통 화장과 같은 명칭이라는 점에 분노하는 사람도 있다.

트위터에서는 해쉬 태그 ‘KimOhNo’(킴, 그만해)를 붙인 투고가 증가하고 있다. 그 글 중에는 “기모노라는 명칭이 일본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사용되어 매우 슬프다. 일본인은 기모노의 역사와 문화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는데” “일본문화는 너의 장난감이 아니야” “(할머니 기모노의 사진을 싣고) 할머니가 기모노를 물들이거나 자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마법처럼 느껴졌다”라고 트윗 하는 사람도 있다.

기모노의 스타일리스트나 착용교실 선생으로 활동하는 사토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를 훔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킴의 보정속옷은 기모노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명칭만을 상품에 사용하는 것은 기모노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경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일본계 기업이 ‘Kimono’라고 하는 명칭을 사용해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오오이시 씨는 온 세상의 사람들이 ‘키모노’라고 하는 명칭을 일본문화가 아닌 킴과 연결시켜 생각하게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염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킴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높고, 그의 브랜드명칭으로 ‘Kimono’라는 말이 사용됨으로써 일본의 기모노가 아닌 킴의 ‘Kimono’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 검색엔진의 결과나, SNS의 해시태그로 올라오는 결과 등에도 영향이 나올 법하다. 이미 현시점에서 인스타그램의 #kimono의 커버포토는 김의 속옷사진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주몬지가쿠엔(十文字学園) 여자대학의 시라 클리프 교수는 “기모노의 미학은 우아함, 품위, 편안함에 있다. 피부를 노출시키거나 신체의 선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입을 사람을 감싸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만약 내가 샐리라는 이름의 브래지어를 만든다면 (중략) 아주 화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매우 무례한 것이고, (중략) 기모노는 일본의 아이덴티티 표현이다. 킴 카다시안에 속하는 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김경수 편집위원(데스크)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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