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먹는 아메바'는 따뜻한 기후에서 물속에 서식하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고 불리는 아메바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후 목적지인 뇌에 도달해,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수막염)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는 온대 지역인 남부 지방의 호수와 연못, 저수지 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65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가지의 감염 보고가 있었다. 특히 주 감염지로 분류되어 있는 미국에서의 감염 사례는 총 133건에 달했으며, 연간 최대 감염 사례는 8건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기생충, 곰팡이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살인 아메바와 함께 모두 목숨을 빼앗는 위험성이 크다.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유명 잡지 포퓰러사이언스(Popular Scinense)에 따르면,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없어 적절한 대처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아메바성 수막염은 극히 위험하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 에 따르면, 미국의 133건에 달하는 발병 사례 중 생존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 발병한 환자 중 95%가 사망한 것으로 '치사율이 굉장히 높고 위험한 감염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