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이 사린가스 장착 미사일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이 이미 사린가스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리아 사태에 맹독성 사린이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북제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의 행동을 고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대응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한반도에 위기가 왔다는 듯한 일본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한 후 “위험한 도발 행위이며 ‘중대한 위협’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도 검토 대상이라는) 강력한 발언을 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계해 대북 문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10일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재배치되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적함대’로 불리는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불러들였다”고 법석였다.
이틀 후인 12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내 일본 국민 대피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무력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한반도 내 재류 일본인을 보호·대피시키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발언에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전쟁 가능한 일본’을 완성시키기 위해 한반도 위기 상황을 조장하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본을 전쟁가능 국가로 만들기 위해 수차례 헌법 개정까지 거론하는 아베 총리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일본 정부의 한반도 위기 분위기 조성에 일부 보수 언론들까지 합세하면서 일본에서는 한국 거주나 여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외무성까지 위험국가를 안내하는 '스폿 정보'란에서 한국을 거론하며 위기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1일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한국 거주·여행자에게 주의를 강조하며 “한국 체류 3개월 이상인 국민은 반드시 외무성에 ‘체류신고’를 제출하고 연락처를 등록하라”고 당부해 한국이 위험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풍겼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