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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AI 회의론에 출렁인 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데이터센터 수주 시험대

- 스페인 기술 전문지 사타카, 주간 11.7% 급락 이면의 미국 정치·인프라 규제 변수 지목
- 美 연구기관 집계 인용해 반도체 편중 구조 지적…데이터센터 착공 지연 우려에 증시 민감 반응
- 양대 제조사 양호한 메모리 판매 속 미국 빅테크 설비투자 집행 일정이 향후 분수령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한 주 동안 11.7% 급락하며 장중 한때 20분 동안 매매가 중단됐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한 주 동안 11.7% 급락하며 장중 한때 20분 동안 매매가 중단됐다. 이미지=제미나이4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한 주(11.2~6) 동안 11.7% 급락하며 장중 한때 20분 동안 매매가 중단됐다.

스페인 기술 전문 매체 사타카는 2026년 11월 6일(현지시각) 이번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부진 때문이 아니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인공지능 수익성 회의론에서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양대 메모리 기업에 집중된 한국 증시 구조 속에서 미국 의회의 인프라 규제 움직임과 거대 기술 기업의 설비투자 지연 우려가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중 8.8% 급락과 20분간 거래 중단

코스피 시장은 단기간 가파른 가격 조정을 겪었다. 지수는 장중 8.8%까지 밀려 규정에 따른 시장 조치로 20분 동안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최종 종가는 6.0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조정은 한국 생산 라인의 결함이나 출하 차질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망에서 탄탄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두 기업이 이끈 상승세 덕분에 코스피는 이번 급락을 겪고도 2025년 말 대비 20%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하락 압력의 진원지는 국내 실적이 아닌 미국 기술주 시장의 투자금 회수 흐름이다.

미국 의회 권력 재편과 데이터센터 인허가 압박


미국 금융시장이 품은 불안의 핵심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의 회수 속도다. xAI와 구글 등 미국 기술 대기업은 인공지능 모델 훈련과 연산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어 왔다.

하지만 미국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프라 확장 속도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요건과 인공지능 관련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력망 확보 지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주문 증가율 둔화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불확실성이다.

시총 편중 구조의 한계와 향후 밸류체인 전개


사타카는 한국 시장이 대외 충격에 민감한 요인으로 특정 산업 의존도를 들었다. 주한미국경제연구소(KEIA)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해 온 비중이 최대 55.5%에 달한다고 보도하며, 소수 반도체 기업의 주가 흐름이 거래소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적 취약점을 짚었다.
전개 방향은 미국 데이터센터 실질 인허가 속도에 연동된다. 빅테크의 신규 착공 일정이 지연될 경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와 고성능 디램(DRAM)의 대량 발주 일정이 순연될 수 있다.

반면 기술 기업들이 제도 도입 이전에 설비 선투자를 집행하거나 인공지능 서비스 트래픽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경우 하방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 의회의 인프라 규제 법안 구체화 수준과 거대 기술 기업들의 분기 설비투자 집행 지표 발표로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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