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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알래스카 상원 선거 ‘700표 미만’ 초접전…당선자 확정 지연

민주 펠톨라 48.2%·공화 설리번 47.9%…동명이인 무소속 후보도 3600표 확보
11월 18일까지 우편투표 접수…트럼프 법무부 형사 수사에 당선 확정 지연 가능성
메리 펠톨라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리 펠톨라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700표 미만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화당 현역 의원과 이름이 같은 무소속 후보가 약 3600표를 얻으면서 선거 전부터 제기됐던 '동명이인 후보를 이용한 표 분산'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알래스카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선호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선호투표제를 시행하고 있어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탈락 후보의 표를 차순위 후보에게 배분해야 한다.

여기에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동명이인 후보 출마 경위에 대한 형사 수사를 확대하면서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기까지 수주가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3일(이하 현지시각)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는 초접전과 독특한 투표제도, 법적 분쟁으로 인해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민주당 48.2%·공화당 47.9%…700표 미만 차이


로이터와 USA투데이가 공동 집계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는 48.2%를 얻어 47.9%를 기록한 공화당 현역 댄 S. 설리번 상원의원을 앞섰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700표 미만이었다.
펠톨라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중도 성향 정치인이다.

설리번 의원은 2014년 처음 당선된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다.

알래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알래스카주를 1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주 의회 양원에서 초당적 연합이 운영되는 등 독립적인 정치 성향도 나타나는 지역이다.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는 두 주요 정당 후보 외에 무소속 댄 J. 설리번과 공화당 소속 게리 하이커스도 출마했다.

은퇴한 교사인 무소속 설리번 후보는 개표 당시 약 3600표를 얻어 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건설업 종사자인 하이커스 후보는 5000표 미만인 2.3%를 얻었다.

이같은 득표 분포에서 주목되는 것은 무소속 설리번 후보가 얻은 표가 민주당 펠톨라 후보와 공화당 현역 설리번 의원 사이의 표 차이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다만 무소속 설리번 후보가 없었다면 그 표가 현역 공화당 의원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11월 18일 선호투표 집계…최종 당선자 확정 지연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데는 선호투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래스카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서 후보 한 명만 선택하는 대신 후보들을 선호하는 순서대로 기재할 수 있다.

정당에 관계없이 예비선거에서 득표 상위 4명이 본선거에 진출한다.

본선거에서는 1순위 표만으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들의 표를 다음 선호 후보에게 배분한다.

이 과정을 한 후보가 과반을 확보할 때까지 반복한다.

이번 알래스카 선거에서는 펠톨라와 현역 설리번 의원 모두 1차 개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남은 투표용지의 개표 결과에 따라 탈락 후보들의 표를 재배분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우편투표와 외딴 지역에서 항공편으로 운송해야 하는 투표용지도 아직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오는 18일까지 해당 투표용지들을 접수할 예정이다.

선거 당국도 18일 이전에는 공식적인 선호투표 재집계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역과 같은 '댄 설리번' 후보…표 분산 의혹 수사


이번 선거에서는 현역 공화당 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 측이 현역 의원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표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무소속 댄 J. 설리번 후보를 출마시켰다고 주장해 왔다.

공화당은 무소속 설리번 후보가 진정성 있는 출마자가 아니라며 투표용지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알래스카주 최고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펠톨라 선거캠프가 무소속 설리번 후보를 영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펠톨라 캠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주 들어 수사를 확대했다.

로이터가 수사 상황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법무부는 20명 이상에게 형사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냈다.

수사 과정에서 발송된 서한과 소환장, 통지서는 모두 140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에는 민주당 관계자와 선거캠프, 정치활동위원회, 통신업체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과 펠톨라 후보 측을 대리해 온 로펌의 선거법 전문 변호사 마크 엘리아스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인 3일 엘리아스가 수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아스는 위법 행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법무부의 수사 통보나 소환장 발부 자체가 관련 인물들의 유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도 펠톨라 캠프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주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

알래스카주 공공안전부는 선거 당일에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선돼도 법적 분쟁 이어질 가능성


로이터는 펠톨라 후보가 최종 승리하더라도 공화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상원의원 취임을 막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공화당이 이같은 시도를 추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는 선거 이후에도 수사를 완화할 뜻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3일 알래스카의 선호투표제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정부에 투표용지 보존을 요구했다.

블랜치 장관은 법무부가 이 문제를 막기 위해 강하게 대응해 왔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알래스카의 독특한 투표제도와 동명이인 후보를 둘러싼 의혹, 트럼프 행정부의 수사가 겹치면서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재 700표 미만의 차이로 맞선 두 주요 후보의 승패는 남은 우편투표 개표와 선호투표 재배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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