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협상단, 12척 공약 뒤로하고 8척 우선 건조 분할안 제시
- 115조 원 규모 산업 투자 축소 우려에 독일 컨소시엄 고심
- 한화오션 예비 공급사 지위 유지…2027년 본계약 전 대안 남아
- 115조 원 규모 산업 투자 축소 우려에 독일 컨소시엄 고심
- 한화오션 예비 공급사 지위 유지…2027년 본계약 전 대안 남아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방송 CBC는 2026년 11월 세 명의 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8척을 우선 발주하고 남은 4척은 차기 정부의 재정 판단에 넘기는 분할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독일 잠수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명한 뒤 이어진 이번 협상 흐름은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부여받은 한화오션의 향후 행보와도 연결된다.
12척 공언 뒤로하고 협상대에 오른 8척 안
캐나다 연방 협상단은 2026년 9월 유럽 실무 협의를 거치며 발주 분할안을 본격 논의해 왔다. 논의에는 캐나다 국방투자청 관리들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가 마주 앉았다.
스티븐 퍼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 대변인은 최대 12척 약속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무 협상에서는 재정 통제를 위한 8척 축소안에 무게가 실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7월 6일 핼리팩스에서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발표했다.
당시 카니 총리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교체를 위해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역사상 최대 방산 조달 사업을 공언했다. 현역 빅토리아급 4척 가운데 겨우 1척만 항해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을 서둘러 메우겠다는 구상이었다.
캐나다 해군은 3개 대양 방어와 동맹 임무 수행을 이유로 22척 확보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제이슨 암스트롱 해군 소장은 지난 10월 27일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연구 분석 수치는 모두 22척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방 협상단은 2027년 말로 정해진 계약 체결 시한을 앞두고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8척 우선 발주 카드를 꺼냈다.
115조 원 투자 패키지 조정과 비용 부담 압박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12척 전량 건조를 전제로 약속한 산업 연계 투자 규모는 860억 달러(약 115조 4120억 원)에 달한다. 앨버타주 대규모 탄소 포집 시설 설립과 매니토바주 처칠 항구 확장, 중어뢰 생산 공장 건립이 약속 내용에 포함됐다.
확정 발주 물량이 8척으로 줄어들 경우 당초 제시된 경제 투자 혜택 역시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루 베르나르도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대변인은 협상이 정상 궤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뢰베캄프 독일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캐나다가 2036년까지 4척을 조기 인수할 수 있도록 기존 독일과 노르웨이 건조 순서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독일 측은 캐나다가 약속대로 12척 전체를 발주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구매와 운용에 들어갈 총예산 압박도 분할 발주 검토를 촉발했다. 호주 방산 매체 디펜스 커넥트에 따르면 잠수함 12척 획득 비용은 200억~240억 캐나다 달러(약 19조 3718억~23조 2462억 원) 수준이다.
20년에 걸친 총운용 비용은 1000억 캐나다 달러(약 96조 8590억 원)를 웃돈다. 앞서 캐나다 의회예산처는 2021년 보고서에서 전체 수명주기 비용을 250억~300억 캐나다 달러(약 24조 2148억~29조 577억 원)로 산출했다.
한화오션 예비 공급사 지위와 절차적 변수
독일과의 본계약 협상이 세부 조건 조율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캐나다 조달 당국의 대안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순찰잠수함 사업 공모에서 독일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끝에 공식 예비 공급업체(Reserve Supplier) 지위를 확보해 둔 상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모델을 앞세워 2032년 1번함 인도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4척을 공급하겠다는 빠른 건조 일정을 제시했다.
다국적 회계법인 KPMG 검증을 거쳐 940억 달러(약 126조 1480억 원) 규모의 캐나다 국내총생산 기여 효과도 약속했다. 노후 잠수함의 조기 퇴역을 유도해 약 10억 달러(약 1조 3420억 원)의 유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제안서에 담았다.
캐나다 정부와 독일 컨소시엄이 납기 일정과 축소된 투자 패키지 절충안에 최종 서명하면 사업 주체는 독일로 확정된다.
다만 2027년 말 계약 시한까지 비용 분담과 북극해 작전 성능 요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 중인 한화오션의 제안 조건이 공식 재검토 절차에 오를 여지도 남아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