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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기업가치 2조달러 논란…투자자들 적정 공모가 고심

상반기 매출 21조6000억원·순손실 107조원…초기 투자자 "성장보다 수익성 확인해야"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최대 2조달러(약 265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출이 1년 만에 급증했지만 막대한 순손실도 발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높은 성장성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S-1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다만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실제 상장도 이뤄지지 않았다.
야후파이낸스는 앤스로픽의 초기 투자자인 맨해튼벤처파트너스 공동창업자 재러드 카멜이 앤스로픽의 기업가치와 적정 공모 가격을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카멜은 이날 야후파이낸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은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앤스로픽의 매출이 불과 1년 전 수십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수백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을 단순한 AI 챗봇 개발업체가 아니라 기업들의 사업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멜은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와 실제 IPO에서 어느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상반기 매출 16배 가까이 증가…순손실은 107조원


앤스로픽이 공개한 IPO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1년 만에 약 14.8배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달러(약 106조9400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급격한 성장과 막대한 손실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앞으로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다만 순손실의 상당 부분은 실제 현금 지출이 아닌 회계상 비용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증권신고서 초안에 따르면 상반기 순손실 가운데 약 720억달러(약 95조4000억원)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공정가치 상승에 따른 비현금성 회계비용이었다.

따라서 순손실 전체를 AI 모델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실제로 지출한 비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막대한 연산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다.

◇ 초기 투자자 "기업가치 2조달러도 가능…공모 가격은 별개"


앤스로픽의 초기 투자자인 카멜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모 가격을 적절하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멜이 공동창업한 맨해튼벤처파트너스는 앤스로픽과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한 기업이다.

그는 앤스로픽이 이미 상당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연산 비용을 반영한 이후에도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증권신고서에서 확인된다면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멜은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2조달러가 기업가치의 상한선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평가를 시작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IPO 이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IPO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

공모 가격이 시장의 기대와 맞지 않으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충분하지 않을 때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쉽게 이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멜은 앤스로픽이 적절한 가격에 상장해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월가, 최대 2조달러 기업가치 검토…11월 상장 가능성


앤스로픽의 상장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앤스로픽의 상장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2조달러(약 1988조~2650조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이르면 11월 말 이전에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앤스로픽이 이르면 11월 9일 시작되는 주간부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IPO 마케팅에 착수할 수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사는 스페이스X의 IPO 규모에 맞먹거나 이를 넘어서는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모 가격과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투자자들의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평가액이 달라질 수 있다.

앤스로픽의 IPO는 AI 기업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로 인정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카멜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만큼이나 상장 이후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스로픽의 상장 성공 여부는 매출 증가 속도뿐 아니라 막대한 연산 비용을 반영한 실제 수익성과 이를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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