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O와 별 추적 데이터 맞교환 계약…군사 전용 VCM 자료 첫 정기 확보
3만 대 카메라로 600km 미만 물체 관측…DARPA 1억 770만 달러 지원 연계
저궤도 감시 독점 우려 확산…상업 우주 모니터링 업계 가격 경쟁력 타격
3만 대 카메라로 600km 미만 물체 관측…DARPA 1억 770만 달러 지원 연계
저궤도 감시 독점 우려 확산…상업 우주 모니터링 업계 가격 경쟁력 타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방위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국 정부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비정부 민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오차 범위가 포함된 벡터 공분산 메시지(VCM)를 정기 제공받는다고 24일 보도했다. 군사급 정밀 궤도 데이터를 민간 무료 플랫폼 스타게이즈에 연계할 수 있는 계약이 체결되면서 위성 충돌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상업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용 궤도 데이터와 상업 관측망의 교환
미 우주사령부는 우주 감시 네트워크(SSN) 센서로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세 가지 형태의 궤도 목록을 관리한다. 공공 사이트에 개방하는 2선 요소(TLE)와 정보 공유 협정을 맺은 기관에 건네는 특수 섭동 고정밀 목록(SP-HAC)이 기본 축을 이룬다.
이번에 스페이스X가 확보한 VCM은 세 목록 가운데 정밀도가 가장 높다. 충돌 확률을 계산하는 체적 오차 범위를 담고 있어 센서 역설계를 막으려고 군사 내부 용도로만 제한해 왔다.
브레이킹 디펜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에 탑재된 별 추적 카메라 관측망인 '스타게이즈 데이터'를 JCO에 넘겨주는 대가로 VCM 데이터에 접근한다. 계약서에는 상업 이익 목적의 사용을 금지하고 내부 운용 용도로만 써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그러나 레오랩과 슬링샷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민간 추적 전문 업체들은 무료 서비스 특성상 데이터 결합에 따른 서비스 품질 향상 여부를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궤도 관측망 확대와 정부 연구 자금의 결합
'스타게이즈'는 스타링크 위성에 달린 별 관측 카메라 3만여 대로 우주 쓰레기와 인공위성을 찾아내는 무료 우주 감시망이다. 존 허먼 스페이스X 수석 이사는 지난 17일 하와이 컨퍼런스에서 자사 카메라가 작은 물체를 놓치기 쉬운 만큼 미군의 정밀 레이더 데이터가 취약점을 메울 핵심 보완재라고 밝혔다. 현재 100여 개 통신사가 가입해 저궤도 600km 미만 물체 80% 이상의 충돌 위험 경고를 무료로 받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퀼티스페이스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우주 감시 기술 개발을 위해 스페이스X와 1억 770만 달러(약 1478억 532만 원) 규모의 단독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기술 개발 자금을 직접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고 수준의 군사 궤도 데이터까지 맞교환 형식으로 몰아주면서 민간 시장의 공정 경쟁 논란이 한층 커졌다. 오드리 샤퍼 슬링샷 에어로스페이스 수석 부사장은 AMOS 회의에서 자체 비용을 들여 데이터를 만드는 기업이 무료 서비스와 경쟁하는 일은 극도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상업 우주 모니터링 업계 재편
미 우주군 데이터와 스페이스X 관측망의 결합은 유료로 위성 충돌 방지 정보를 팔던 기존 상업 관측 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지상 레이더 망과 센서를 직접 운영하는 업체들은 운영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군사 데이터로 정밀도를 높인 거대 무료 플랫폼이 확산하면 고객을 지키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미 상무부가 추진하는 민간 우주 교통 조정 시스템(TraCSS) 도입 과정에서도 공정한 데이터 개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타게이즈가 시장을 사실상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
위성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당장은 무료 서비스가 유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궤도 충돌 경고와 회피 경로 계산을 특정 민간 플랫폼에만 의존하다가 다른 경쟁 업체들이 모두 도태되면, 독점 플랫폼이 나중에 유료로 전환하더라도 대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 내용이 비공개로 유지되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 역시 우주 쓰레기와 인공위성을 감시하는 독자 우주 감시망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의 무료 플랫폼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해외 판로를 뚫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이 정밀 데이터를 다른 기업들에도 열어줄지, 그리고 민간 공공 표준 시스템이 제대로 안착할지에 따라 국내 감시망 투자와 활용 방식도 영향을 받게 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