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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가 판도라 상자 열었다"…핵심 경제 부문 보복 선언

푸틴, 국영 방송 인터뷰서 우크라이나의 정유소·물류망 타격 맹비난
와일드베리스 창고 피해 등 러시아 경제 인프라 공방 격화
흑해 곡물 수출과 에너지 공급망 변동성 확대 리스크 고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22일(현지시각) 공개된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기반 시설을 무인기로 타격한 것을 두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가장 민감한 경제 부문'을 겨냥한 보복 타격을 선언했다.

로이터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방송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려 했다고 비판한 대목을 조명했다. 이번 공방은 양국의 정유 시설과 물류망을 포함한 핵심 경제 인프라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인기 공세와 인프라 타격


우크라이나는 이번 여름 러시아 경제 인프라를 향한 무인기 공격을 강화하며 정유 시설과 온라인 소매업체 창고 등을 주요 타격 목표로 삼았다. 러시아 측은 지난 16일 모스크바주 콜레디노에 위치한 러시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 창고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러한 공세가 러시아의 후방 보급과 경제 역량을 차단해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지난 2023년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타격해 왔으며, 이번 공방 역시 상호 대응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곡물 수급 우려와 평화 협상 입장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농업 수출 인프라 타격이 세계 식량 부족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출 물량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인프라 공방이 중장기적으로 식량 가격을 압박하고 저소득국의 식량 조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점을 함께 보도했다.
한편 평화 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화에 열려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제3자를 거쳐 전달한 제안은 비현실적이고 '엉뚱한(exotic)' 제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평화적 해결은 현장의 실질적 전황과 여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 산업 파급과 리스크


푸틴 대통령의 보복 타격 선언과 흑해 곡물·에너지 인프라 공방은 글로벌 원자재 및 에너지 공급망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양국 간 정유 시설 및 곡물 수출 인프라를 둘러싼 상호 보복 공세가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곡물 수급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국제 유가와 해운 운임의 변동성을 확대해 국내 에너지 수급 비용과 원자재 수입단가에 시차를 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흑해와 에너지 인프라 공방이 지속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어 관련 수입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양측의 핵심 인프라 타격전이 지속되면 글로벌 수송로 재편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양국의 추가 보복 조치와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이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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