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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선박 수수료’ 직격탄… 韓, 中 제치고 수주 랠리 가속

트럼프발 규제에 선사들 중국 대신 한국행… HD한국조선해양, 순이익 2배 급등 사상 최고
일본은 숙련공 부족·도크 포화로 기회 상실… 2035년 건조 능력 2배 확대 추진
선박들이 한국 전라남도에 위치한 HD 현대삼호가 운영하는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사진=HD 현대 삼호이미지 확대보기
선박들이 한국 전라남도에 위치한 HD 현대삼호가 운영하는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사진=HD 현대 삼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강력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 조선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규제를 피하려는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 대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역대급 수주 호황을 누리며 중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선 주문량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주문량이 8% 증가(1,159만 CGT)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세계 1위 조선국인 중국은 주문량이 35% 급감하며 점유율이 62.7%로 하락했다.

◇ 트럼프의 ‘중국 선박 금지령’이 쏜 신호탄


이번 지각변동의 방아쇠는 미국의 대중국 조선 규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행이 1년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항구 입항 시 거액의 수수료를 물어야 할 위험이 커지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중국 조선소에 내기로 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등 신규 주문을 대거 취소하거나 한국으로 돌렸다.

HD한국조선해양(HD KSOE)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조선소의 수주세 약화가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순이익 3조 원 돌파… ‘사상 최고 실적’


수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2025년 매출은 17% 증가한 약 29조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약 3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2026년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26% 높인 233억 달러로 설정했다.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는 인도네시아에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설립해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도입하는 등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 조선업 내 외국인 비중은 20%를 돌파했다.

◇ 일본의 고전과 중국의 반격… ‘팀 재팬’의 재건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세계 3위 조선국인 일본은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2029년까지 도크(건조 공간)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이며, 심각한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으로 수주 경쟁력이 하락했다.

이에 이마바리 조선소가 일본 마린 유나이티드(JMU)를 인수하는 등 비즈니스 효율화에 나섰고,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건조 능력을 현재의 2배(1,800만 총톤)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수세에 몰린 중국은 국영 기업 간 거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COSCO)는 최근 중국조선공사(CSSC)에 약 7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주문을 넣으며 자국 조선 산업 수호에 나섰다.

◇ 2026년 ‘친환경 선박’ 대전… 한국의 독주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수소, 암모니아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폭증하는 2026년이 한국 조선업에 있어 '황금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라는 지정학적 이점과 한국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결합하면서, 세계 조선 시장의 주도권은 다시 한국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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