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PA·아로라, 동체 최종 통합 단계 진입…공기 분사만으로 조종하는 AFC 검증
마하 0.7급 실험기, 미래 스텔스기 설계 바꿀까…“기계식 조종면 시대의 도전장”
마하 0.7급 실험기, 미래 스텔스기 설계 바꿀까…“기계식 조종면 시대의 도전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날개 플랩과 방향타 없이 ‘공기 흐름’만으로 비행하는 실험기 X-65를 2027년 첫 비행 목표로 최종 통합 단계에 올려놓았다. 단순한 연구용 시제기가 아니다. 지난 100여 년간 항공기가 당연한 전제로 삼아 온 기계식 조종면을 걷어내고, 분사 공기로 피치·롤·요를 제어할 수 있는지를 실비행으로 증명하려는 야심 찬 도전이다. 성공한다면 미래 무인기와 스텔스 전투기 설계의 문법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잉 자회사 아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는 지난 2일(현지 시각) X-65 실증기의 동체가 버지니아 통합 시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동체에 전기계통, 추진계통, 능동 유동 제어(AFC) 체계를 장착하고 있으며, 날개와 꼬리 구조물은 웨스트버지니아 시설에서 계속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개별 부품 제작 단계를 넘어, 실제 비행 가능한 하나의 기체로 엮어내는 가장 복잡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공기로 기체를 꺾는 실험
X-65는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CRANE 프로그램, 즉 ‘혁신적 효과기 기반 항공기 제어(Control of Revolutionary Aircraft with Novel Effectors)’의 핵심 실증기다. 이 기체가 겨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전통적인 플랩, 러더, 엘리베이터 같은 가동 조종면 없이도 항공기를 안정적으로 조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로라와 DARPA는 이를 위해 날개와 꼬리 구조물 곳곳에 분사구를 배치하고, 압축 공기 제트로 기류를 바꿔 기체 자세를 조절하는 AFC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항공기는 “움직이는 면”으로 하늘을 날았다면 X-65는 “움직이는 공기”로 같은 일을 해보겠다는 발상이다. 실제로 알려진 제원에 따르면 X-65는 약 30피트 날개폭, 약 7000파운드 총중량의 무인 실험기이며, 목표 최고 속도는 마하 0.7, 시속 537마일 수준이다. 실전기가 아니라 비행 중 공력 제어 개념을 검증하기 위한 전용 시험 플랫폼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스텔스·정비·공력의 새 계산법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기해서’가 아니다. 조종면이 줄거나 사라지면 기체 외부의 힌지, 틈새, 작동 장치가 줄어든다. 이는 기계 구조 단순화, 무게 절감, 정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고, 공력 효율과 스텔스 설계 측면에서도 잠재적 이점을 준다. 특히 표면이 더 매끈해질수록 레이더 반사 단면적 관리에도 유리할 수 있어, 미래 저피탐 무인기나 차세대 전투기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공기 분사 방식이 풍동과 계산 모델에선 성립하더라도, 실제 비행에서 고속·고기동·돌풍·실속 경계 같은 복잡한 조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동체 통합 진전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X-65는 개념 설명을 넘어서, 실제 하늘에서 “기계식 조종면 없는 비행”이 가능한지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DARPA와 아로라는 이미 2025년 8월 공동 투자 합의를 통해 기체 완성과 비행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첫 비행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일정은 당초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그만큼 프로그램은 이제 ‘기술 시연’이 아닌 ‘비행 검증’의 문턱에 다가섰다. 기계식 플랩과 러더가 항공기의 상식이었던 시대에, X-65는 공기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새로운 상식을 시험하는 실험대가 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