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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의문의 5번째 고객’ 논란에 주가 폭락…마진 압박 우려·불확실성 고조

브로드컴 주가가 12일(현지시각) 마진 압박 우려와 불확실성, '의문의 5번째 고객' 논란 속에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브로드컴 주가가 12일(현지시각) 마진 압박 우려와 불확실성, '의문의 5번째 고객' 논란 속에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브로드컴 주가가 12일(현지시각) 폭락했다.
구글의 TPU(텐서 처리 장치) 설계를 돕는 등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이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할 때 이를 지원하는 업체인 브로드컴은 올 들어 70% 넘게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은 의혹과 우려가 겹치며 주가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에서 브로드컴이 공개한 무명의 ‘다섯번째 고객’이 누구일지 추측하면서 주식을 내던졌다.

AI 반도체 부문 성장세와 마진에 대한 우려도 브로드컴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이날 브로드컴은 11.43% 폭락한 359.93달러로 마감했다.

탄탄한 실적에도 마진 압박 우려 고조


브로드컴은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매출(180억2000만 달러)과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주당순이익(1.95달러)을 발표했다.

또 이번 분기 매출도 예상치 184억 달러를 웃도는 19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배당도 10% 확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만족하는 대신 불안해했다.

가장 큰 불안은 AI칩 사업의 성장 속도와 마진 압박이었다.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매출의 총마진이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AI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겠지만 낮은 마진으로 총마진이 순차적으로 1%포인트(100bp)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브로드컴 총이익률이 2025회계연도에는 78.6%를 기록하겠지만 2026회계연도에는 AI 비중 확대 영향으로 74%로 떨어질 것으로 비관했다.

또 오픈AI와 협력했지만 협력 사업이 2027년부터 본격화할 것이어서 내년에 사업 공백이 생긴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주가수익배율(PER)이 40배가 넘을 정도로 높은 밸류에이션, AI 외 다른 사업 부문 매출 성장세가 정체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의문의 5번째 고객사


탄 CEO는 실적 발표에서 5번째 AI 칩 고객사가 내년 말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칩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 고객사가 어느 곳인지는 함구했다.

이는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이 5번째 고객이 내년 이후로도 추가로 수 년 동안 대규모 주문이 가능한 빅테크일지 아닐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가 주문이 없다면 브로드컴 실적 전망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여러 후보들이 물망에 오른다.

오픈AI는 아닐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10억 달러 규모는 오픈AI 기대치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신 일본 소프트뱅크,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 서비스(AWS), 애플 등을 후보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에서 존재가 확인된 5번째 고객사의 정체와 추가 대규모 주문 가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브로드컴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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