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칩, 모든 AI 모델 구동 가능한 유일 플랫폼”
이미지 확대보기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 글에서 “구글은 AI 분야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뤄왔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실행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지원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메타가 데이터센터용 칩으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6%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게시 글에서 자사 칩이 단일 기업이나 특정 기능에 맞춰 설계된 구글의 TPU 등 주문형반도체(ASIC) 기반 칩보다 “더 유연하고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회사가 ASIC 대비 더 뛰어난 성능, 다목적성 그리고 대체 가능한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칩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 주간 구글의 자체 개발 칩 TPU가 블랙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은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엔비디아와 달리 TPU 칩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지 않지만, 내부 작업에 활용하는 한편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사가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자사 TPU를 기반으로 학습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출시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제미나이 3'는 엔비디아 GPU가 아닌 구글 자체 칩으로 교육된 모델이라는 점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가 모두 가속되고 있다”면서 “수년간 그래 왔듯 두 기술을 모두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 자리에서 TPU 경쟁 심화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구글이 여전히 엔비디아 GPU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미나이 모델 역시 엔비디아 기술에서 원활히 구동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또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 CEO는 “허사비스가 ‘더 많은 칩과 데이터를 투입할수록 더 강력한 AI 모델이 만들어진다’는 기술 업계의 가설, 즉 AI 개발자들이 말하는 ‘스케일링 법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러한 스케일링 법칙이 향후 자사 칩과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