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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PPI 곧 공개…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83%’ 굳히기 들어가나

“연준, ‘깜깜이’ 항해 끝…데이터 기반 통화정책 복귀”
월가, 9월 도매물가 0.3% 반등 예상…서비스 물가 향방이 ‘열쇠’
한은 “美 긴축 완화 시 환율 숨통…국내 통화정책 여력 확보”
미 연방정부의 43일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묶여 있던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5일(현지시각)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방정부의 43일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묶여 있던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5일(현지시각)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이미지=GPT4o
미 연방정부의 43일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묶여 있던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25(현지시각)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의 뇌관인 공급망 물가 압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런스는 지난 24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안개 속 항해를 이어온 연준이 12월 회의를 앞두고 비로소 물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공백해소…PPI 이어 PCE까지 잇따라 발표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는 미 동부 시간 기준 25일 오전 830분에 9PPI를 발표한다. 이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선행 지표 성격을 띤다. 9PCE 지표 역시 다음 달 5일로 발표가 확정됐다.

이로써 연준 위원들은 다음 달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전에 도매물가와 소비물가 흐름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연준이 불완전한 데이터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왔다는 우려가 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보면, 9월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3%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던 지난여름을 지나 전형적인 월간 상승 폭으로 복귀함을 의미한다. 지난 8PPI0.1% 하락했는데, 이는 6~7월 급등했던 도매 유통 마진과 운송 서비스,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등 서비스 항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받은 결과였다.

서비스 물가가 변수…시장, 금리인하 확신 단계 진입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9월 지표에서 상품 가격이 에너지 비용 상승 탓에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서비스 물가다. 월가 분석가들은 여름철 물가 변동성을 키웠던 서비스 항목들이 안정을 되찾았는지, 아니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는지가 이번 발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물가 수치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온다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물가 경직성우려를 키울 수 있다. 반면 수치가 낮게 나온다면 한여름의 물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게 된다.

현재 연준 내부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두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PPI 발표는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짓는 나침반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24일 오후 기준으로 12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3%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 42%에서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지난달 2492%까지 치솟았던 기대감이 셧다운 불확실성으로 꺾였다가, 지표 발표가 임박하자 다시 살아난 것이다.

韓 시장 훈풍기대…환율 안정 및 외국인 수급 개선


이번 미국의 9PPI 발표와 이에 따른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은 한국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물가 안정이 확인되고 12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될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이어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 담당 임원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꺾인다는 신호는 한국은행이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 인하 시점을 조율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셧다운이라는 돌발 변수가 해소되고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미국의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고 이는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25일 밤 발표될 수치를 확인한 후 외국인 자금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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