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주가가 19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9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7 출시 첫날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 아이폰17을 출시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7 일부 모델 가격이 올랐지만 여기에는 관세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해 관세 인상분이 점차 반영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7.62달러(3.20%) 뛴 245.50달러로 올라섰다.
대기 행렬
CNBC에 따르면 출시 첫날 아이폰17을 손에 넣으려는 이들이 매장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올해에도 나타났다.
주요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에서도 고객들이 수 시간을 매장 앞에서 기다렸고, 밤샘을 한 이들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17을 내세워 화웨이, 샤오미 등 토종 업체들에 빼앗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애플은 지금은 이들 토종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10%로 쪼그라들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짐이 나쁘지 않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한 곳인 징둥닷컴에서는 지난 12일 선주문이 시작되자 아이폰17 주문에 불이 붙었다. 첫날 주문이 지난해 아이폰16 당시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닷컴은 아이폰17이 처음으로 시장에 풀린 19일 오전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6에 비해 4배 많다고 밝혔다.
AI
아이폰17이 초기에 좋은 반응을 내면서 애플의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일부 희석될 전망이다.
애플은 일반적인 AI 모델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대신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오프라인에서도 구동되는 소규모언어모델(SLM) 개발에 집중하며 경쟁사들에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 등을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등 애플은 AI 접목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17이 그 전환점이 될 것인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 반영 안 돼
쿡 CEO는 아이폰17 프로 모델을 비롯해 일부 모델 가격이 이번에 인상됐지만 이는 관세와는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 5번가 애플 매장에서 CNBC에 이번 가격 인상에는 관세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7 기본형 가격은 동결했지만 프로 기종은 가격을 100달러 올렸다. 또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는 에어 모델을 도입하면서 가격도 대폭 끌어올렸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 공급망이 집중된 애플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 관세율이 중국보다 낮은 곳으로 공급망 일부를 이전해 이곳에서 미국에 수출하도록 했다.
쿡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행사에서 미 제조업 부활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소 6000억 달러를 애플이 투자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애플이 마냥 관세 부담을 짊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비용이 8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이폰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한편 쿡은 이날 출시 행사에서 애플 기기에 AI는 이미 접목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 모든 곳에 AI가 있다”면서 “그저 따로 부르지 않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