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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2026년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 전망…시장 예상보다 보수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 한 차례만 예상하면서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CNBC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점도표’가 보여준 보수적 시각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다수의 중간값은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를 3.4%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말 전망치 3.6%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사실상 내년 추가 인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결정으로 올해 안에 두 차례의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2026년에는 단 한 번(0.25%p)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 전망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CME 페드워치 지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에 두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여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즉, 연준의 신중한 전망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이견과 불확실성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는 컸다. 일부 위원은 최대 4차례 인하를 전망했고 또 다른 일부는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세마 샤 글로벌 전략가는 “내년 점도표는 경제 전망의 혼란을 반영한 모자이크”라며 “노동시장 구조 변화, 데이터 신뢰성 문제,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겹쳐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 정책 환경 변수


연준은 올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회의가 남아 있으며 내년 경제전망은 6월보다 성장률은 소폭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 종료된다는 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차기 의장 교체가 금리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를 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연준의 ‘시간 벌기’ 전략


이번 점도표는 연준이 향후 정책 운신 폭을 최대한 열어두면서도 당분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기 어렵고 정치적 압력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올해 안에 필요한 조정은 하지만 내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금리 경로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일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한국은행의 정책 선택 폭도 제한될 수 있어서다. 특히 대규모 차입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 완화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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