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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세제 혜택 사실상 연장…주가 2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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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25일(현지시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 주식 시장이 큰 변화 없이 혼조세를 보인 이날 테슬라는 장중 2% 넘게 올랐다.

오는 9월 말 끝나는 전기차 세제 혜택이 실제로는 더 연장된다는 미국국세청(IRS)의 유권해석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슬라는 6.59달러(1.94%) 뛴 346.60달러로 마감했다.

혜택, 더 오래 갈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한 법안(OBBBA)’이라고 이름이 붙은 감세, 재정확대법에서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해주는 세제 혜택이 오는 9월 30일에 끝나도록 했다. 날짜를 모호하게 정하지 않고 확실하게 9월 30일로 못 박았다.

이 날이 지나면 전기차 세액공제는 없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이를 9월 30일 전에 구매 계약을 하고, 그 날까지는 전기차 인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미 국세청의 유권해석으로 전기차 업체들은 숨통이 트였다.

IRS는 OBBBA 문구의 ‘취득’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것은 이 마감시한 전에 반드시 인도가 끝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유권해석했다.

IRS는 납세자가 2025년 9월 30일, 또는 그전에 문서로 구매 계약을 맺고, 대금 납부가 이뤄졌다면 납세자들은 차량을 인도받을 때 세액공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IRS는 9월 30일 이후에 차량을 인도받아도 세액공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실상 연장된다는 의미다.

세액공제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당분간 테슬라 전기차 구매가 급증할 수 있음을 뜻한다.

병목현상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최신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전기차 판매 대수는 13만82대를 기록했다. 전월비 26.4%, 전년동월비 19.7% 급증했다.

전기차가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로 높아졌다.

콕스는 지난 7월이 전기차 판매 통계를 집계한 이후 두 번째로 실적은 좋은 달이었다면서 11개 브랜드가 역대 최대 규모 전기차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매 계약이 급증하면서 차량 인도 시기는 지연되고 있다.

콕스에 따르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기차 신차를 주문하면 87일 뒤에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IRS의 유권해석이 없었다면 물량 부족으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엄청났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제 혜택이 불가능하다면 계약을 취소하거나 아예 계약하지 않았을 소비자들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수요 절벽 전망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은 그러나 올 4분기에는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야 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서둘러 구매에 나선 터라 4분기 이후 한동안은 수요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온 보고서에 그 영향을 가늠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경제학 교수인 조지프 샤피로 등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27% 급감할 전망이다.

세제 혜택이 있을 때에는 118만4000대 전기차가 차량 등록을 하겠지만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등록 대수가 86만7000대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31만7000대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다.

샤피로 교수는 전기차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라면서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이자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산업이라면서도 대당 7500달러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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